ADVERTISEMENT

국제혈액학술대회주역 이문호박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룻데ㆍ호텔」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국제혈액학회학술대회」는 9개의 특강과 43개의「심포지엄」, 그리고 2백29편의 학술논문이 발표된 우리 의료계 초유의 「매머드」학술잔치였다. 참석한 학자는 무려 8백50명(외국6백명, 국내2백50명).
참석학자 모두가 한결같이 이번 학술대회의 진행이 어느대회때보다 완벽하고 뛰어났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계획ㆍ준비ㆍ진행을 주관한 이문호ㆍ교수 (서울대의대ㆍ내과)는 한국의학이 세계수준에 달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동시에 우리의 국력을 국내외에 널리 과시한 점을 이번 대회의 의의로 꼽았다.
『무엇보다도 주제를 잘 선정했던것 같습니다. 예컨대 현액질환 중에서 「심포지엄」주제 택한 결핍성빈혈 같은것은 「아시아」ㆍ태평양지역 국가들이 모두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루고있는 질환이거든요』 게다가 골수이식의 세계적권위인 「버크너」 박사(미)를비롯해서 「EㆍJㆍ프라히라이히」 (미) 「슈나이더」(독)「마테」(불)등 세계적인 석학들의 특별강연이 각국 학자들의 관심을 모아 20여국의 대표 6백여명이 참석하는 대성황을 이룬것같다는 이교수의 분석이다.
이교수가 제4차「아시아」ㆍ태평양지역국제혈액학회 학술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은 77년여름 국제혈액학회본부로부터 79년 서울개최 승인을 통고받고 나서부터였다. 『처음에는 본부의 사무총장을 비롯해서 여러 회원국들이 우리의 능력부족을 이유로 서울개최를 반대했었읍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가 진행되는 통안 우리의 일사불란한 조직과 흠잡을때없는 진행을 목격하고 깜짝 놀라더군요.』
이제는 어지간한 국제적인 학술행사는 얼마든지 서울에서 개최할수 있다는 자신을 얻었다는 이교수의 말이다.
혈액학을 전공한 내과ㆍ소아과ㆍ병리학을 비롯해서 이와 관련되는 임상ㆍ기초의학자들이 참여하는 국제혈액학회는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유럽」 「아프리카」 지역, 미주지역등 3개지역 학회로구분, 4년마다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우리나라가 속해있는 「아시아」ㆍ태평양의 경우 제1차학술대회는 인도, 제2차는 호주, 제3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렸었다.
『이번 대회의 소득으로서 또하나 빼놓을 수없는 것은 외국저명학자들의 대거참여로 국내의학계가 크게 자극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골수이식에관한 「심포지엄」에서는 강당이 국내학자로 초만원을 이룰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읍니다.』 83년도 제5차 학술대회는「마닐라」에서 열릴예정이다. <장재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