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이별의 노래」함께 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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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또 오십시오.「지미」』-. 한국민의 따뜻한 영접을 받은「지미·카터」미합중국대통령은 1일 작별이 아쉬운 듯 대통령전용기의「트랩」을 오르려다말고 되돌아섰다.
『올드·랭·자인』(이별의 노래)을 합창하는 숙명여고 합창단 석으로 50m나 걸어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대통령 큰 영애와는 두 볼을 가볍게 비비며 작별을 나누었다. 대한 44시간50분-.
청와대에서 김포에 이르는 연도에는 50여만 명의 시민·학생들이 나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떠나는「카터」대통령을 따뜻이 환송했다.

<공항 환송 식>
「카터」대통령의 이한 공항 환송식은 간소한 가운데 작별을 아쉬워하는 흐뭇한 정이 넘쳤다.
「카터」대통령과 박대통령은 예정보다 다소 늦은 하오5시34분 박대통령의 승용차를 함께 타고 공항에 도착했으며 큰 영애와「로절린」여사·「에이미」양이 다음 차로 뒤따랐다.
양국대통령은 모두 감색「싱글」을 입었고 큰 영애는「핑크」색「투피스」,「로절린」여사는「베이지」색「원피스」차림.
박대통령과 큰 영애는 미 측 수행원들과,「카터」대통령부처와「에이미」양은 백두진 국회의장·이영섭 대법원장·최규하 국무총리·신현확 부총리·박동진 외무장관·노재현 국방장관·이동원 국회외무위원장·문형태 국방위원장내외와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카터」대통령부처는 미대통령전용기인 공군1호기「트랩」아래에서 서울사대부국4학년 노석훈군과 안지인 양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카터」대통령은 박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큰 영애의 양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춰 작별인사를 했다.
흰「세일러」복(해군수병복)차림에 책1권을 손에 든「에이미」양은 먼저 깡총깡총「트랩」을 뛰어 올라가 환송인사들에게 손을 흔들어 작별인사를 했다.「트랩」에 오르려던 「카터」대통령은 갑자기『올드·랭·자인』을 부르는 5백 명의 숙명여고 합창단 쪽으로 박대통령과 함께 걸어가서 이영춘 교사가 지휘하는 지휘대에 올라가 함께 노래를 불렀다.
「카터」대통령은 노래를 마치고 성조기를 흔드는 합창단에 두 손을 쳐들어 보이고 손으로 두 번「키스」를 보냈다.
하오5시43분「카터」대통령을 태운「보잉」707 공군1호기는 서서히 유 도로를 따라 육중한 몸체를 움직였다.

<주일예배>
1일 아침 종교 지도자들과 면담을 끝낸「카터」대통령은 상오11시부터 부인「로절린」여사·영애「에이미」양 등과 함께 서울여의도침례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보았다.
박완식 부목사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예배에서「카터」대통령가족은 앞쪽 가운데 여섯 번째 줄에 앉아 3백여 명의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보았다.
한기만 목사의 설교 등으로 약50분 동안 진행된 예배가 끝나자 여의도침례교회 협동목사인「빌·터지」미 선교사가「카터」대통령을 교인들에게 소개하면서『미국남부침례교회집사인 그와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된 것을 감사한다』고 말했다.
예배 후「카터」대통령은『박대통령과 2차 정상회담 때 하나님의 말씀을 전도해 신앙을 갖도록 권유하겠다』고 한 목사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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