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국 슈바이처병원장「막스·콜레」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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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든 지위와 명예를 버리고 병들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38세때 악천후의 오지「가봉」국의「랑바레네」언덕 원시림에서 사랑의 인술을 베풀었던「알베르트·슈바이처」박사.
그가 진료를 시작했던 오두막집은 이제 2백50개의 병상과 외국인의사14명, 본토인 간호원 90명을 갖춘 규모로 성장했으나 좋은 시설, 무료시술의 이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숫자에 비하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실태다.
이 병원장은「막스·콜레」씨(58)가 약6백만「달러」를 들여 새로 짓고있는 또 하나의「슈바이처」병원건축비를 모금하기위해 미국「캐나다」일본등을 거쳐 15일 한국에 왔다.
『경희의료원을 돌아보고나서 풀을 가지고 약을 만드는 한방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슈바이처」생존때 그역시 풀을 가지고 치료를 했다는 기록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제의한 자매결연안을 경희의료원측에서 쾌히 동의했다면서 기뻐하는 그는「프랑스」인으로 원래「리옹」에서 농업경제학을 전공한 농업전문가다.
『어느날 잡지를 뒤적이다가 우연히 이 병원에서 농업기술을 지도해줄 농업기술자를 찾는다는 광고를 보고 한 1년쯤 있을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그냥 이렇게 눌러앉게 되었습니다.』
그때가 70년이니까 벌써 9년째, 농업보다는 병원의 어려움이 더 크다는 것을 깨닫고 병원일을 맡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농업기술이 상당히 기술적이고 과학적인데 놀랐습니다. 아직도 원시적인「가봉」의 농업발전을 위해 한국의 새마을 지도자를 초청하고 싶습니다.』
그는 치과의학협회를 방문, 한국칫과의사의「가봉」파견을 약속받았고 몇몇 재단의 재정지원의 가능성을 시사받은 것을 한국방문의 성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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