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다락방서 종업원 자살|넉달만에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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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0일 상오8시30븐쯤 서울용강동117의2 선흥기업사(대표 이시준·40) 종업원 침실 다락방에서 이 공장 종업원 이종만씨(27)가 연탄불을 피워놓고 자살한지 1백35일만에 발견됐다.
다락방에는 타다 남은 연탄재가 남아 있었고 벽에는 「매직·펜」으로 『아버지 어머니, 불효자식은 먼저 갑니다. 용서하십시오. 2월5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발견자 김봉렬씨(31·공원)에 따르면 다락방구석에 합판으로 간막이를 해놓은 곳에서 악취가 심해 청소하려고 합판을 뜯어보니 이씨가 숨져 있었다.
이씨의 시체는 완전히 부패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으나 이씨의 금니2개로 신원이 확인됐다.
회사측은 숨진 이씨가 지난해2월부터 잡역부로 일해왔으나 평소 말이 없는데다 내성적이었고 지난2월초 이후 출근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직장을 옮긴 줄 알고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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