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소비행태에 큰 변화…소비 줄고 저축관심 커졌다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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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미국인들의 소비행태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A타임스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대불황 이후 지금까지 미국인들에게 경기침체 여파와 재발우려가 남아 있어 소비 및 저축행태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전했다. 대불황으로 인해 은퇴를 준비하던 베이비부머들은 401K플랜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직장에 남아야 했으며 저임금 직업전선에 뛰어든 대학졸업자들은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부모집을 떠나지 못하고 함께 거주해야 했다.

또한 모기지 파동으로 집을 잃어 아파트 렌트를 구하는 미국인들이 크게 늘었으며 실직 등으로 인한 생활비 부족에 크레딧카드 부채도 덩달아 급증했다. 따라서 이 같은 재정적 긴축상황을 경험한 미국인들이 언제 다시 닥칠지도 모를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시작하면서 소비를 자제하고 저축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연방준비은행 자료에 따르면 모기지 파동 여파로 2008년 3분기에 12조7000억달러였던 가구부채총액이 올 1분기에는 11조7000억달러로 감소했으나 2003년 1분기의 7조2000억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으로 미국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05년 7월 2%였던 개인별 월 저축비율이 2012년 12월에 8.7%까지 급등했다가 올 4월에는 4%로 주춤하고 있지만 갤럽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2%가 저축을 선호한다고 밝혀 소비선호 34%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달하며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저축 증가는 소비에 영향을 미쳐 가구당 지출이 0.8% 증가를 기록했던 3월에 비해 5월에는 0.2% 증가에 그쳤으며 이 같은 소비부진은 경제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실업률과 주택경기가 호전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인들이 자동차 구매 등 소비에 나서며 올 1월부터 3월까지 가구부채가 1290억달러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은 학습효과로 인해 미국인들이 예전과 달리 절약과 소비에 균형을 맞추며 부채관리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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