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충청도 인심과시, 전선수단 무료민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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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청주=최근배 기자】『청풍명월 인심 속에 꽃피우자 소년체전』을 도내표어로 내건 이번 대회는 각 시-도 선수들에 완전무료 민박을 실시, 선수들의 자고·먹고·마시고·보고·타고·병원 가는 것이 모두 무료로 가히『머리에서 발끝까지』사상초유의 무한봉사가 도내 어느 곳에서나 펼쳐진다.
언제나 그러했지만 소년체전을 맞는 도만의 인정의 물결은 터진 봇물처럼 밀려들어 1·3대1의 경쟁률로 이를 엄격히 심사, 청주 20개 동 9백47가구 3천9백12명, 충주 7개 동 2백5가구에 6백7명, 음성 3개 동 41가구에 1백67명 등 모두 3개 지역 30개 동 1천1백93가구가 4천6백86명의 선수를 오는 28일부터 6일간 수용케 되었다.
이 같은 무료민박은 부족 되는 숙박시설을 풀고 인정이 넘치는 친절한 도민 상을 전국에 심어 주자는 데서 61명의 재미·재일 동포 임원선수까지 수용되며 일부 가정에선 훈련 차 미리 도착한 선수들을 이미 민박시키고 있다.
민박은 각 시-도 선수단을 동 단위로 배분, 서울은 수동에서, 부산은 석교동·남문1·2가, 경기는 서문·남주동, 강원은 모충동, 충북은 내덕·우암, 충남은 우암, 전북은 탑·대성·서운, 전남은 사직 15통까지, 경북은 사직동 16통∼27통, 경남은 영동·북문1, 2, 3가, 제주는 사창동, 해외동포는 문화·모충·수곡동에서 각각 수용케 됐다.
민박실시엔 숱한 미담과「에피소드」가 여울져왔다. 전주교 청주교구청은 80명을 신청해 34명만을 받게됐고 청주 원불교회는 1백50명을 신청했다가 겨우 13명만 받았고 반면에 강원도가 고향인 청원식당(수곡동)최송자씨는 당초 신청한 강원도 선수 30명을 특별「케이스」로 모두 받게 되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으며 충주 대전 사 주지스님은 18명을 수용케 돼 종교·지역 등을 초월한 인정을 꽃피웠다.
또 민박에서 제외된 이웃 주민들도 앞다투어 민박 가정 돕기에 나서 일손 돕기는 물론 남문로 1가 8통 4반 주민들의 경우 반상회에서 모아 온 30만원을 민박 가정의 간식비용으로 내 놓았고 모충동 노인 회에선 손자선수들에게 학용품을 전해주자며 6만여 원을 보내는 등 성금이 잇달았고 단양군내 1백32명의 이·동장들은 민박가정을 위해 마늘 l백32접을 보내 오기도 했다.
민박 가정에선『흐뭇한 인정이 넘치는 정성으로 내 아들·딸과 같이 보살피자』는 목표로3차례의 교육을 거쳐 영양사가 동원된 표준식단의 마련은 물론 TV와 전화는 선수 방에 우선 배치하고 편지를 통해 선수들의 식성까지 미리 파악하는 세심한 배려까지 하고 있으며 대문에 민박 가정의 표지 깃발을 달고 선수명단까지 게시하고 있다.
무한봉사는 민박에만 그치지 않는다. 경기장에서 각 부녀단체의 봉사로 보리차를 소방차 3대를 동원해 공급케 되며, 개인「택시」40대가 체전기간 선수·임원을 무료로 태워 주고, 청주·충주·음성 어디에서나 상가의 전화를 무료로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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