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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필름으로…한국문화를 자랑|문화재·민속화 등 고루 담은 컬러도서 기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재미 교포사회는 「한국미술 5천년전」 미국전시 (79년 5월 1일∼81년 6월 14일)를 계기로 한국의 고유문화를 미국내 각계각층에 깊이 있게 널리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하고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지역개발연구소(소장 김효윤)는 최근 미국연방정부와 각종 공·사립재단으로부터 20만「달러」의 자금지원을 받아 미국 내 각급 학교, 도서관, 공공기관들에 무료 배포할 「컬러」책자『한국문화』의 출판을 비롯한 일반 대중용 책자, 교포자녀들을 위한 언어교육교재를 만들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비영리재단으로 재미교포들의 교육「프로젝트」를 개발, 보급하는 「로스앤젤레스」한인지역개발연구소의 이 같은 사업들은 이번「한국미술 5干年展」을 재미 한국인의 「위대한 날들」이 되게 하고 한국문화의 긍지를 높이 선양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재 전시회와 함께 5천년 한국고유문화의 맥락을 미국 국민들에게 깊이 인식시켜주기 위해 출핀될 책자는 모두 3종.
각급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 배포할 「컬러」판 『한국문화』는 5만「달러」를 들여 5천부를 제작할 계획이다.
이 책은 중요 문화재와 전통 공예품, 각 시대별 유적 및 고적, 민속서 등을 「컬러」사진으로 싣고 해설을 곁들인다는 것이다.
일반 대중용 책자로는 국보를 중심한 한국문화의 정수문화재들을 사진 중심으로 엮어 출판한다. 출판 예정 부수는 5만「달러」를 들여 1만부를 만들 계획이다.
교포 2세들의 교육용 교재로는 7만「달러」를 들여 한·영문 해설을 중심으로 「컬러」사진을 곁들인 책자 『한국문화』와 16mm「컬러」「필름」 등을 제작, 배포한다는 것. 이들 책자나 각종 교육자료는 모두 무료 배부한다.
전체 소요자금 20만「달러」는 이미 미연방정부 교육국 기금, 미 공공기금, 「포드」재단, 「아시아」재단 등에 지원을 요청, 돕겠다는 확약을 받았다. 이들 각종기금의 지원을 받기 위한 필수전제조건인 자체부담금 10%(2만「달러」)는 재미한국상사들의 광고 및 교포들의 현금을 통해 모으고있다.
이들 3가지 책자발간 및 교육자료 제작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완료할 계획이다.
김효윤 소장은 『자금지원을 받는 대로 미국에 전시중인 문화재들의 「컬러」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출장, 각 유적지와 고적들을 취재하겠다』고 밝혔다.
재미 교포들의 한국문화 홍보활동과는 성격이 좀 다르긴 하지만 국내 출판사 등에서도 「한국미술 5천년전」 미국전시를 계기로 한국문화와 고유 풍습을 자세히 소개한 영문판 책자를 출판, 전시회 현장과 미국내 각지에 내보내기도 했다.
최근 출판된 「피터」현저 『한국을 알린다』(정우사간)는 한국의 역사와 독창적인 창조문화재·생활풍습·고유음식·지리 등을 자세히 소개, 「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의 한국미술전시장 판매대에서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상업적인 판매이긴 하지만 전시회를 보는 단순한 시각적인 감상을 넘어 활자매체로 한국문화의 진수들을 미국민들에게 감명 깊게 인식시켜준다는 의미에서 많은 성과가 기대된다.
제1차 한국미술 미국전시(1957∼1958년)를 비롯한 그 동안의 많은 해외전시회가 있었지만 이같이 현지 교포단체나 국내 출판계 등에서 전시회를 뒷받침하는 외국어판 한국문화 소개 책자를 출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회 도록정도가 고작이었던 해외전시회에 출판「붐」이 조성되는 새로운 경향은 아직 그 성과는 미지수이지만 크게 환영할만한 일인 것 같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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