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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핵과류 지금이 제철 … 면역력·백내장·피부에 좋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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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호 26면

핵이빨, 핵무기, 핵물질…. 핵(核)자가 들어간 단어는 왠지 무시무시하다. 하지만 정반대로 매실·살구·자두·복숭아 등 핵과류(核果類)는 긍정과 웰빙의 산물이다. 여기서 핵(核)은 큰 씨앗이다.

건강 지키는 제철 과일들

4대 핵과류는 초여름부터 여름까지 신선함을 전해준다. 여름에만 만날 수 있는 아침이슬 같은 과일로 장점이 한둘이 아니다. 개당 무게가 30∼120g으로 크다고 볼 수 없지만 가식(可食) 부위가 많은 편이다. 우리 국민은 사과·배·감·참외 등은 껍질을 깎아 먹지만 핵과류는 대개 껍질째 먹는다.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식품으로선 큰 장점이다. 노화의 주범인 유해(활성)산소를 없애는 폴리페놀 등 각종 항(抗)산화 성분들이 껍질에 풍부하기 때문이다. 적당한 신맛과 단맛이 잘 어우러져 과일 특유의 향이 풍부한 데다 입맛을 돋우고 피로·스트레스·소화불량 해소에 이로운 유기산도 많이 함유돼 있다. 또 칼로리가 같은 무게의 사과·포도·배에 비해 3분의 1~2분의 1에 불과하다.

핵과류 중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오는 것은 매실이다. 대개 5월 말부터 출시된다. 매화나무의 열매인 매실은 고려시대부터 약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신맛이 너무 강해 살구·자두와는 달리 날로 먹지는 않는다. 주로 설탕·소금 등에 절여 먹는다.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터페노이드, 구연산 등 유기산, 근육 강화성분인 스테로이드, 항산화 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하지만 덜 익은 매실은 독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충분히 숙성시켜야 독성 물질을 없앨 수 있다.

6월 중순부터 마트에 나오는 살구는 개살구·시베리아살구(몽고살구) 등 야생살구와 중국·유럽에 분포하는 재배종 살구로 구분된다. 시판 중인 살구는 모두 재배종이다. ‘개가 먹으면 죽는다’고 해 살구(殺狗)란 이름이 붙었다는 속설이 있지만 실제론 ‘살고(살은 해·하늘을 뜻함)’에서 유래한 순우리말이다.

비타민 A와 유기산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같은 무게의 자두보다 낮다는 것이 영양상의 강점이다. 살구를 즐겨 먹으면 백내장 발생 위험을 40%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장수지역인 파키스탄 훈자 주민들이 즐겨 먹는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6월 말∼7월이 제철인 자두는 폴리페놀(항산화 성분)·식이섬유(변비 예방)·비타민·유기산(피로 회복과 식욕 증강)이 풍부한 과일이다. 특히 비타민 A와 C가 많아 야맹증과 피부 미용에 이롭다. 현재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자두는 동양계와 유럽계로 나뉜다. 국내에서 주로 재배되는 것은 추위에 잘 견디는 동양계다. 영어권에선 동양계를 플럼(plum), 유럽계를 프룬(prune)이라 부른다. 농촌진흥청 남은영 연구사는 “프룬은 당분의 함량이 높아 과일 모양을 잘 유지한 채 건조시킬 수 있다”며 “엄밀히 말하면 프룬은 건조 가공된 살구만을 가리키지만 일반적으론 유럽계 자두를 통칭한다”고 설명했다. 자두란 명칭은 옛말인 ‘오얏’에서 유래한 것이다. 오얏(李) 열매가 붉어서 자리(紫李)라고 하다가 보랏빛이 강하고 복숭아를 닮았다는 이유로 자도(紫桃), 이어 자두라고 부르게 됐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전지혜 연구관은 “핵과류 중 본격적인 출하시기가 가장 늦은(7월 중순 이후) 복숭아는 니코틴 해소 능력이 있어 흡연자에게 권할 만하다”며 “비타민 A와 C가 많아 간의 해독 능력을 돕고, 펙틴(수용성 식이섬유)이 풍부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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