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철강·목재가공업이 성장률·수익성 모두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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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업종별 성장률을 보면 보험업·무역업·식품업 등이 낮은 수익률에도 현저한 성장을 보이고 있어 전형적인 박리다매형 산업으로 나타났다. 본사가 최근 2년간(77∼78년) 3백여개 상장업체를 20개 업종으로 분류. 업종별 영업실적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목재가구업·1차금속·석유 화학부문 등이 사업규모도 늘리고 수익성도 증가세를 보인 반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섬유·의복제 품이나 아직 제자리를 못 잡은 기계장비업 등은 성장·수재 양면에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보험업의 경우 지난 한해동안의 급신장으로 수익성(수출액순이익율)은 오히려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떨어진 반면 성장성을 나타내는 총자본회전율은 2배 가까이 높아져 가장 빠른 성장업종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또 종합무역 상사가 주축을 이루는 도소매업은 2%선의 낮은 이익율에도 불구하고 계속 높은 성장율
유지하고 있어 전형적인 전이다보형 업종으로 특징을 굳히고 있다.
수익성면에서는 어업·광업부문과 금융업이 평균이하 (l·19회)의 자본회전율로도 가장 높은 이익률 을 나타냈고 청량음료와 제량업도 7%이상의 짭짤한 순이익율을 기록했다.
건설업은 78년 들어 평균 이익률 (4·9%)을 넘어섰고 전기·전자업. 고무·「타이어」업 등도 호조 를 보인 반면 화장품회사들과 운수업 등이 고전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재무구조가 가장 양호한 업종은 제약업으로 부채비율이 1백63%에 불과한데 비해 무역
업체나 운륜·창고업체들은 자기자본의 5백%에 이르는 남의 돈을 빌어 불안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전체부가가치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6.4%) 화장품회사(22.4%)등이 가장 높았고 목재·가구업 (5·5%) 음료품업 (9·3%) 등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인건비가 가장 많이 드는 업종은 건설업이 총비용의 29·7%로 선두고 어업·광업 (26·4%) 제약 업(19·4%)의 순으로 나타나 노동집약적인 업종일수록 인건비 비중이 크게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수출액에 대한 수출원가 비율을 보면 화장품회사가 52·3%, 제약회사가 54·5%로 가장 싸게 물건을 만들어 비싼 값에 팔아 실속을 차리는데 반해 무역회사 (89·3%)나 기계장비제조회사(84· 3%) 들은 덩치에 비해 「마진」이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 순이익율은 총매출액에 대한 순이익의 비율로서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며 총자본 회전율은 매출액을 총자본으로 나눠 기업활동성을 보기 위한 지표다.
평균이익율과 평균회전율은 각각 전기업체의 이익율과 회전율을 산술 평균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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