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판자촌에 큰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4일 하오2시35분쯤 재개발지역인 서울 용산구 후암동101 판자집 밀집지역에서 불이 나 판자집 1백69동 중 1백5동(1백77가구)을 태워 8백여명의 이재민을 냈으며 불을 끄던 주민 양연희씨(64·여)등 3명이 화상을 입었다.
경찰추산 피해액은 1천만원.
불이 난 판자촌은 지난3일까지 자진 철거토록 계고돼있었으나 이에 응하지 않아 6일부터 강제 철거키로 되어있었다.
불을 처음 본 이춘호군(17)에 따르면 옆집인 이봉구씨(50·26통4반)집 2층에서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아 주민들끼리 불을 끄려했으나 건물이 목조인데다 지붕이 기름을 먹인 루핑으로 되어있어 때마침 부는 남서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경찰은 이씨 집에서 전기다리미를 자주 사용해왔고 8일 상오8시30분쯤에도 이씨가 자신의 바지를 다린 후 코드를 뽑지 않고 외출했었다는 자백을 받고 전기다리미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이씨를 중실화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