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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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배비장전』재구성>
□…극단 「민예극장」이 이대앞에 전용소극장을 마련하고 그 기념으로 여는 연극제에서 현역외교관의 희곡이 공연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민예」「가교」「산하」「뿌리」「현대」등 5개극단이 작품하나씩을 내어 4월19일부터 각2주일씩 6월28일까지 계속될 기념연극제에서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르는 「민예극장」의 이동진작 허규연출 『올비장』(소명남 이주실 김영천등 출연)이 그것이다.
이씨는 70년 서울대법대를 졸업, 외무고시를 거쳐 주일 한국대사관과 외무부에서 근무하다가 주「이탈리아」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임명돼 출국(21)을 앞둔 외교관.
또 있는 70년 『현대문학』지의 추천으로 문단에 나온 시인이며 장편소설 1편과 11편의 희곡을 발표한 본격문인이기도 하다.
이번에 공연되는 『올비장』은 그의 두 번째 희곡집 『당신은 천사가 아냐』에 실린 장막극(3막)으로 고전 『배비장전』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 재구성한 작품.
제목 『올비장』은 알몸뚱이가 된다는 뜻에서 붙인것인데 「알」이 아닌 「올」이 된 것은 어감의 문제와 고전적 분위기를 위한 것.
이씨의 희곡이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창작극의 활발한 공연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 연극계의 가장큰 문제인 것 같다』고 말한다.

<넓어진 『발표의 장』>
□…연극「팬」의 급증으로 연중무휴로 막을 올리면서도 공연장의 부족으로 고심하고 있던 연극계에 자체공연장을 개관하는 극단이 늘어나 발표의 장이 한결 넓어졌다.
이대앞의 민예소극장 외에도 삼각지 용산전화국 뒤 민중소극장이 30평규모에 70여의 객석을 갖추고 서울시로부터 공연장으로 인정받아 무료공연만이 아닌 일반공연도 할수 있게 됐다.
또 극단 「맥토」는 청파동 숙대앞 「라이프」다방2층에 민중소극장과 비슷한 규모(30평.70석, 조명실.음향실.분장실 및 사무실)의 자체공연장을 마련, 연중무휴로 실험극 및 창장극을 공연할 계획이다.
한편 신촌역앞의 76소극장은 개관3주년을 맞고 공연장으로 인정받아 현재 「76극단」의 『음악이 끝났을때』(「알프레트.배트그만」작 기국서연출)를 23일까지(하오4시,7시)공연중이다.

<감사패 수여받아>
□…남편 이중섭씨의 유작전(15일~6월15일 미도파화랑)을 위해 방한중인 「야마모토.마사꼬」(산본방자.한국명 이남덕.58)여사가 17일 연국 『화가 이중섭』이 공연되고 있는 실험극장에 들러 무대위에 재현된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사꼬」여사는 연극이 끝난 뒤 실험극장측으로부터 기념품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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