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조리」칼댈때왔다〃검찰간부회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검찰의 소환을 받은 은행장중 제일먼저 도착한 것은 전한일은행장 김정호씨. 13일상오9시55분 검찰에 도착한 김씨는 보도진의 눈을 피해 5층 특별수사부로 올라갔으며 5분뒤 이동수 전조흥은행장이「포니」승용차로 도착, 비서인듯한 젊은남자와 함께 방문증을 교부받아「엘리베이터」로 5층에 올라갔다.
이어 상오10시15분 전제일은행장 홍승환씨가 정문현관으로 들어가려다가 수위로부터『일반방문증을 교부받아오라』는 말을 듣고 수위의 안내로 방문증을교부받은뒤 검사실로 올라갔다.
검찰은 13일상오8시부터 서울지검검사장실에서 수사관계자회의를 1시간30분동안 가진뒤 은행장을 소환조사키로 했다고 밝혔다.
회의가 끝난뒤 허형구서울지검 검사장은 상오9시30분 오탁근검찰총장에게 문제은행장 4명의 소환조사를 보고했으며 수사책임자인 강달수차장은 오총장의 수사허락이 내렸다는 전달을 받고 기자들에게『이제부터는 금융부조리에 칼을 댈 때가 왔다. 우선 은행장 4명을 소환하여 배임죄에 대한 조사를하겠다』고 굳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강차장은『지금까지 수사를 맡아온 서울지검은 물론, 대검수사력을 총동원해 율산「그룹」의 부정사건을 여러각도에서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은행장 4명에대한 소환통지를 이날 상오9시 모두 했으며 내일중으로 이들에 대한 혐의사실을 밝혀내겠다고말했다.
검찰은 감독관청·은행관제자들에 대한 다각도의조사결과 혐의가 나오는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 입건할 방침이라고밝혀 수사는 급진전하고있다.
○…이보다 앞서 12일하오 8시부터 율산수사「팀」인 서울지검특수1부장 윤종수부장검사는 홍함표·이건개·이종찬검사등과 함께 6층의 강달수차장 방에서 문을 굳게 잠근채 하오11시까지 3시간동안이나 구수회의를 열었다.
이보다 1시간30분이 앞선 하오6시30분에는 12층대검특수부에도 비상소집령이 떨어져 20여명의 대검수사관들이 속속 모여들어 관련거물급이 추가로 구속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기도 했다.
하오10시30분「트럭」에실린 율산관계장부가 20여명의 치안본부특수대요원들에의해 검찰청사로실려왔다.
상자에 담긴 30여뭉치의 각종서류는 1「트럭」분이 넘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