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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고2 대입, 동아리·봉사활동 등 학생부 관리 중요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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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6월 수능 모의평가를 마친 고3 수험생들이 기말고사 준비에 매달려 있을 시기입니다. 고2·고1도 대입 준비에 관심이 많을 텐데, 이들이 치를 대입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변수가 최근 발표됐습니다. 입시 흐름을 알면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만큼 수험생과 학부모가 주목할 만합니다.

 교육부는 지난 18일 대입 전형을 개선하려고 노력한 65개 대학을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으로 선정했습니다. 이들 대학엔 2억~30억원이 지원됩니다. 이 평가에 쓰인 지표가 바로 대입 흐름을 알려주는 단초입니다. 현 고2가 치를 2016학년도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대학들이 어떻게 세우는지를 내년도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교육부가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2016학년도 대입 계획은 각 대학이 이달 말까지 작성하는데, 내년 평가에서 선정되려면 올해 기준을 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교육부 지원금으로 입학사정관 인건비도 줘야 하고, 구조개혁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교육부 방침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실제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올해 ‘학부교육 선도대학 지원사업’(ACE) 선정에 반영했습니다. 현 고1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입 계획도 ‘대입 3년 예고제’에 따라 올해까지 수립되기 때문에 비슷한 경향을 보일 전망입니다.

 이번 평가에서 교육부는 심층면접을 줄인 대학과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낮춘 대학을 우수 대학으로 뽑았습니다. 모든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없앤 한양대와 논술전형에만 최저학력기준을 남겨둔 경희대가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게 대표적입니다. 고2, 고1이 치를 대입에선 최저학력기준을 낮추는 대학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교육부는 또 학생부 전형을 적극 운영한 대학에 후한 점수를 준 반면 수능 성적에 의존해 학생을 뽑으려는 대학에 낮은 점수를 줬다고 했습니다. 학생부 비중이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데, 특히 학생부 교과 성적만 보기보다 교과와 비교과(동아리·봉사활동 등)를 균형 있게 반영한 대학들이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고2부터는 교내 활동과 학생부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 것입니다. 고교 교사들도 학생부에 어떤 기록을 남겨주느냐가 대입 실적과 직결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상황입니다.

 논술·적성고사 등 대학별 고사의 반영 비율을 높인 대학이나 여전히 이런 전형의 선발인원이 많은 대학에는 불이익을 줬습니다. 이에 따라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2018학년도까지 대폭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중앙대가 최우수 대학에 포함됐습니다. 이런 대입 경향은 현 정부 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성탁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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