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공휴일 휴업」에 부작용|집에 기름 저장하면 화재위험|기름 쓰며 문연곳 찾아다녀야|「버스」위험한 승차 급유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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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당국의 유류절약 시책에 따라 4월부터 실시되는 주유소의 일요일 및 공휴일 영업제한조치로 시내「버스」와 고속「버스」들이 문을 연 주유소를 찾아 승차급유를 해야하는 등 많은 위험과 부작용이 예상돼 서울시를 비롯, 각시·도가 이의 보완책을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있다. 주유소의 영업제한조치로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전국 주유소의 4분의3이 문을 닫아야하며 이에 따라 대부분 자가주유소가 없는 시내「버스」와 고속「버스」들이 ▲승객을 태운 채 문을 연 주유소를 찾아다니며 위험한 승차급유를 해야하고 ▲기름을 넣기 위해 주유소를 찾아 불필요한 운행을 해야하므로 교통소통에 지장을 주게되며 ▲유류소비량도 그 만큼 늘어나게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운수회사들이 일요일·공휴일 주유를 위해 기·종점에 불법 유류시설을 갖추거나 자가용을 가진 가정의 경우 급유가 제한되는 날에 쓰기 위해「드럼」통 등에 휘발유를 보관함으로써 화재의 위험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동력자원부는 최근 유류소비절약을 위해 4월부터 전국주유소의 영업시간을 상오6시∼하오10시까지로 조정, 지금보다 3시간30분 단축시키고 고속도로변의 휴게소 부실주유소와 운수업체의 자가주유소를 뺀 모든 주유소에 대해 월3회 일요일 및 공휴일 영업을 금지시키는 한편 이날에는 자가용에 대한 급유를 전면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전국주유소 가운데 4분의3, 서울의 경우 2백59개소 가운데 1백87개∼1백89개소가 일요일 또는 공휴일마다 문을 닫아야한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90개 시내「버스」회사중 자가 주유소가 있는 회사는 절반도 안되는 43개 사에 지나지 않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도 자가주유소가 없어 6천 여대의 시내「버스」중 3천5백여대와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매일 출발하는1천7백 여대의 고속「버스」들이 매월 3, 4일씩 급유에 큰 곤란을 받게됐다.
이 바람에 대부분의 고속「버스」와 많은 시내「버스」들이 고속도로 주유소나 노변주유소에서 운행도중 승객을 태운 채 모자라는 기름을 넣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기름을 넣다가 화재로 인한 대형참사의 위험마저 큰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또 시내「버스」의 경우「버스」들이 주유소를 찾아다니며 운행해야 하고 기름을 넣은 뒤엔 다시 기·종점으로 되돌아가야 하므로 불필요한 유류소비가 늘어나고 교통소통에도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있다.
서울시를 비롯. 각시·도는 이 같은 문제점을 풀기 위해 자가주유소가 없는「버스」회사에 한해서 만이라도 기·종점부근에 회사별 지정주유소를 정해 고속 및 시내「버스」가 평일과 다름 없이 기름을 넣을 수 있도록 하고 그 밖의 차량에 대한 급유행위를 강력히 단속토록 해줄 것을 관계부처에 건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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