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콩쿠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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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콩쿠르」의 어원은 「그리스」어에서 비롯되었다. 「콘」은『함께』, 「쿠르세」는 『뛴다』는 뜻.
원래 「콩쿠르」는 「스포츠」경기의 하나였다. 이것이 예술에 전용되어 음악「콩쿠르」가 생겼다.
그 역사는 상당히 길다. 고대「그리스」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아폴로」와 「팬」(목인의 곤) 의 음악경기에 관한 곤화도 전한다. BC6세기의 「피디아」경기회나 증세기의「미네렌카」합창대회도 있었다. 「바그너」의 가극 『탄호이저』는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음악「콩쿠르」는 시대가 지나면서 짜임새와 전통을 갖게되었다. 오늘은 세계 각국에서 국내외의 항사로 「쿵쿠르」를 열고있다.
신인의 세계무대에 「데뷔」하는 관문도 역시 「콩쿠르」다. 예술을 「경기」와 같은 방식으로 심사하는 것에는 더러 비판이 따른다. 예술의 「모티브」는 예술가자신의 영감에 있으며, 궁극적으로 그것은 예술가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
그러나 수준을 비교하는 「콩쿠르」는 적어도 성장기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한 자극이 된다. 음악학교의 졸업시험에서「콩쿠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은 그 때문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알려진「콩쿠르」에는 「스위스」의 「제네바·콩쿠르」(1945년이래 매년),「벨기에」의 「브뤼셀·엘리자베드」여왕「콩쿠르」(4년마다), 「폴란드」의「바르샤바·쇼팽·콩쿠르」, 역시 「바르샤바·비에니아프스키·콩쿠르」등이 있다. 「모스크바」의 「차이코프스키」기념「콩쿠르」도 유명하다.
바로 우리나라의 정명훈군 (피아니스트)이 2등을 한「콩쿠르」도「모스크바」에서였다. 세계의 저명한 음악가들은 거의 예외없이 「콩쿠르」출신이다.
그것만으로 훌륭한 경력이 되는 것이다.
예술은 창작정신이 없으면 결코 성립될 수 없다. 한 예술가가 창작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는 고독하고 전율스러운 자기수련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쉽게 끝을 찾을 수 없는 어둡고 긴「터널」이나 마찬가지다.
한 음악가가 자신의 소리를 가지려면 적어도 20년은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가만히 기다려서 찾아오는 「소리」는 결코 아니다. 그동안을 꼬박 절망적인 심정으로 노력해야되는 것이다. 그러고도 자기의 세계는 쉽게 찾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의 경우다.
본사가 벌써 5회째 열고있는 중앙음악「콩쿠르」의 올해 입상자들은 대부분이 20代의 음악학도들이다. 「피아노」부문에는 유독 10대의 소년·소녀가 눈길을 모은다.
이들은 지금에야 겨우 어두운「터널」에서 작은 빛을 찾은 셈이다. 정진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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