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곡절끝에 의장단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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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0대 국회가 이틀간의 공전끝에 17일하오 2시30분 개원돼 의장단을 선거했다. 최고령자인 이효상의원(73·공화)의 사회로 열린 제1백1회 임시국회 첫본회의는 3년임기의 국회의장에 유정회소속 백두진의원을 선출하고부의장으로 민관식(공화) 고흥문(신민) 의원을 뽑았다(프로필3면). 백두진의장의 선출문제를 싸고 신민당이 「퇴장」키로 한데대해 여당측이 「체제도전」이라고 이의를 제기해 공전했던 10대개원국회는 신민당이 퇴장방침을 철회하고 참석해서 반대하기로 후퇴함으로써 정상화됐다.
신민당에서는 이날 본회의 직전 열린 최고위 결정대로 이철승 신도환 이충환 유치환 고흥문 김재광 의원등 최고위원 6명과 송원영 원내총무등 7명만 본회의에 참석, 백두진국회의장 선출에 투표하고 나머지 의원은 전원 불참했다.
이같은 당방침에따라 미리 의사당에 참석했던 김영삼 정해영 김수한 박해충 박용만 황낙주 최형우 김동영 박권흠 김제만 황병우 이민우 유한열 조세형 김형광 한영수 김종기의원등 17명과 통일당의 양일동 김록영 김현수, 무소속의 박찬의원등이 개회가 선포된후 퇴장했다.
국회의장투표결과는 재석1백65명중▲백두진 1백55표, ▲이효상1▲무효9표로 나타났다.(하오3시반현재)
백의원이 재적(2백31명)의 과반수(1백16표)를얻어 당선됐는데 신민당 참석자들은 백지투표를해 무효표로 나타났다. 부의장선거에서 민관식의원은 재석1백91명중 1백76표를 얻었다.
부의장 선거에는 야당의원들이 모두 참석해 투표했다.
17일에는 의장단만 선거했으며 10대국회개원식은 19일상오로 연기됐다.
여야는 앞서 총무회담을 통해 합의한 14일간의 임시국회 의사일정을 지키기위해 오는 28일까지로정했던 회기를 2일간연장, 30일 폐회키로했다.
이에따라 오는 21일까지 원구성등의 절차를 모두 마치고 23일부터 대정부질문을 벌이게된다.
여야총무들에 의해 합의된 내용을 보고받은 17일상오의 신민당의원총회는 여당측의 사과문안내용이 미흡하다는다수의원들의 주장과 합의대로 본회의에 들어가자는 당권파주장이 맞서 또 한차례 격론을 벌였다.
김영삼 이민우 정해영 황낙주 박용만의원등 비당권파는 여당측의 문안내용이 신민당 요구와 다르므로 당론을 수정했던 의총의 명분을 살릴 수없으며 따라서 퇴장받침을 재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대해 이철승대표와 유치송 조세형 허경만의원등은 문안이 차선책은 된다고 보고 이를 받아들이자고 주장해 다시 장시간 논란이 벌어졌다.
결국 송총무가 『오늘 의원총회는 여야 합의내용을 추인받는 것이 아니고 보고만 하도록 되어있다』고 말하고 하오1시쯤 산회를 선포했는데 노승환 의원등이 「날치기」사회라고 고함을 쳐 장내가 혼란했으나 곧 해산했다.
신민당의 또한차례 진통으로 상오11시에 열려던 본회의가 늦어졌다.
국회개원에 즈음해 여야는 각각 성명을냈다.(전문별항)
이에앞서 16일 아호3시부터 4시간에 걸쳐 열린 신민당의원총회는 퇴장방침을 수정할수 없다는 비당권파주장과 전권을 최고위원회와 원내총무에게 위임하자는 당권파주장이 맞서 격론끝에 그동안 공화당이 신민당에 대해 모욕적인 언동을 행한데대한 응분의 사과를 받고 원을 구성하지 못한 책임을 묻는것을 부대조건으로 전권을 최고위에 위임키로 결정했었다.
신민당이 부대조건으로 내건 사과성명의 내용은 ▲원구성의 실패를 야당책임으로 전가한데 대한 해명▲박준규공화당의장서리를 비롯한 일부여당간부들의 대야폭언▲야당의 당론조정토론을 당권경쟁으로 몰아붙인점▲심야당무회의소집등으로 야당을 협박·공갈한점등이라고 이철승신민당대표가밝혔다.
여야는 16일 저녁 시내 한음식점에서 원내총무·대변인회의를 갖고 여당의사과 성명문안의대강에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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