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테네 티켓 '8부능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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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이 남는 승리. 어쨌든 중국 이란에 이어 복병 말레이시아마저 연파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한국 VS 말레이시아전 갤러리보기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4일 밤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에서 열린 2004 아테네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3연승, 조1위(승점 9)를 굳건히 지켰다. 한국은 전반 43분 조병국(23.수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스트라이커 조재진(23.수원)이 깨끗하게 성공시켜 1-0 승리를 거두며 아테네행 티켓 획득을 위한 8부 능선을 넘었다.

소나기골을 기대하는 축구팬들의 기대가 부담스러웠을까. 까다로운 상대인 중국과 이란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탄 한국이었지만 정작 최약체로 꼽히는 말레이시아를 맞아선 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섭씨 30도에 이르는 무더위와 미끄럽고 고르지 못한 그라운드 사정에 적응하지 못한데다 중국과 이란전에서 빛을 발한 미드필드의 압박 플레이도 적절히 살리지 못했다. 경기 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가 "방심하지 말고 침착하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지만 막상 객관적으로 한 수 아래인 상대를 만나자 특유의 강한 정신력이 살아나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은 필드골 대신 페널티킥 골로 결승골을 뽑았다. 전반 43분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조병국이 말레이시아 수비수가 헤딩으로 떨어뜨린 공을 잡아 돌파를 시도하는 순간 말레이시아 노르히샴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조재진이 결승골로 연결했다. 이날 골로 조재진은 최종예선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올렸다.

후반 들어 한국은 김정우(22.울산) 대신 오승범(23.성남)을 투입하면서 미드필드를 장악하기 시작했고,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패싱게임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또 최태욱(23.인천)과 최성국(21.울산)의 돌파가 살아나면서 말레이시아의 문전을 수차례 위협했지만 더 이상 추가골을 뽑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페탈링자야(말레이시아)=김삼우 기자


한국 올림픽축구, 말레이시아 격파 3연승

'끝까지 지금만 같아라.'한국 VS 말레이시아전 갤러리보기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 대표팀이 24일 말레이시아와의 아테네올림픽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전에 기대대로 승리를 거둬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에 한발짝 다가섰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A조 상대국인 중국, 이란, 말레이시아와 각각 한차례씩 맞붙어 모두 승리를 낚아 일단 1위팀에게 주어지는 본선 티켓 각축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하지만 한국은 24일 최약체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대량득점에 실패해 복병 이란이 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에서 대승을 거두고 중국을 잡을 경우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차전에서 티켓 주인공을 판가름날 수도 있다.

또한 주포인 조재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주장 조병국과 수비수 김치곤이 불필요한 행동으로 경고를 받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지적됐다.

한국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최성국-조재진-최태욱의 삼각편대를 내세워 파상공세를 가했지만 전면 수비로 나선 말레이시아의 골문을 쉽게 열어 젖히지 못해 '강팀엔 강하고 약팀엔 약하다'는 징크스를 끝내 떨치지 못했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측면 돌파로 공격 루트를 마련하겠다"고 자신했지만 게임메이커 김두현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의 잦은 패스 미스로 좌우 측면이 막혔고 오히려 상대에 수차례 역습을 허용했다.

후반 들어 한국은 수비와 미드필드 공간을 줄이면서 압박의 강도를 더해 체력이 바닥난 상대를 압도한 뒤 김두현의 송곳 패스로 최성국과 최태욱의 측면 돌파가 살아났다.

무려 10여차례가 넘는 슛을 날리며 한국은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고질병인 골 결정력 부재로 대량 득점이라는 최대 목표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인 이영무 할렐루야 감독은 "전반과 달리 후반 들어 측면 돌파가 살아나면서 한국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면서 "하지만 스리톱의 골 결정력과 집중력은 앞으로 보완해야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 감독은 "하지만 선수들이 이란 원정경기 등으로 보름이 넘게 훈련과 경기로 매우 피곤한 상태"라면서 "더구나 무더위에다 원정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선수들이 이긴 것 만으로도 높이 평가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말레이시아를 홈으로 불러들이면 여유있게 3점 차 이상으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며 "조재진이 결장하더라도 다음 경기가 다행히 최약체 말레이시아와의 홈경기이므로 김동현, 정조국 등 대체요원이 많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제 김호곤호에 남은 과제는 자칫 흐트러지기 쉬운 정신력을 재무장해 다음달 14일 말레이시아와 홈경기를 승리로 낚아 4연승으로 아테네행을 사실상 확정짓는 것.

올림픽대표팀은 26일 입국해 해산한 뒤 내달 4일 소집해 6일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가지며 컨디션을 점검한 뒤 14일 수원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4차전을 대비할 계획이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전에서 대량 득점을 노리기 보다 승점 3점을 쌓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이제 남은 리턴매치 3경기에서도 골보다 승점을 쌓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페탈링자야<말레이시아>=연합뉴스)


한국 올림픽축구, 말레이시아 격파 3연승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약체 말레이시아를 꺾고 쾌조의 3연승으로 아테네행 8부 능선을 넘어섰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4일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 MPPJ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전반 43분 터진 조재진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말레이시아를 1-0으로 제압했다.

중국, 이란을 연파한 한국은 이로써 3연승을 질주하며 승점 9를 확보, A조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말레이시아와의 올림픽대표팀 상대 전적에서도 4승1무로 우위를 지켰다.

골득실을 감안해 대량득점을 노렸지만 원정 경기의 불리함에다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휘말려 한골차 승리에 그침으로써 아쉬움을 남긴 한판이었다.

한국은 또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결승골의 주인공 조재진이 두번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고 수비수 김치곤도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적지에서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한국은 조재진을 최전방 중앙에, 최성국-최태욱을 좌우 측면에 포진시켜 공세에 나섰으나 경기는 이상하게 잘 풀리지 않았다.

김호곤호 태극전사들은 불규칙 바운드가 심한 잔디 때문에 볼 컨트롤이 불안했고 마음이 조급해 미드필드에서 잦은 패스미스를 범하면서 말레이시아에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는 전반 6분 스트라이커 아크말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는 헤딩슛을 날리고 2분 뒤에도 날카로운 침투를 시도해 한국의 문전을 위협했다.

한국은 전반 16분 공격에 가담한 조병국이 세트플레이에서 헤딩슛으로 옆그물을 때려 포문을 열고 37분과 41분 조재진과 최태욱이 논스톱슛과 오른쪽 측면 강슛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말레이시아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선제골은 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코너킥 찬스에서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으로 뽑아냈다.

'골넣는 수비수' 조병국이 코너킥에서 흘러나온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안으로 몰고 들어간 순간 말레이시아 수비수 노리샴이 뒤에서 발을 걸었고 주심의 휘슬과 함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조재진은 전반 43분 골문 왼쪽으로 강한 킥을 때렸고 말레이시아 골키퍼 샴수리가 방향을 잡았지만 볼은 이미 네트를 힘차게 흔든 뒤였다.

조재진은 올림픽예선 중국전 결승골과 이란전에서 이천수의 결승골 어시스트에 이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어시스트)를 올렸다.

한국은 후반들어 체력이 떨어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거의 그라운드 반쪽만 사용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상대 수비수들의 거친 플레이와 밀집수비에 막혀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후반 8분 최원권의 왼발 슛이 골 포스트를 살짝 빗나갔고 후반 20분과 29분 최성국의 측면 돌파 뒤 이어진 최태욱의 터치슛과 김두현의 땅볼슛도 골키퍼와 수비수 몸에 맞아 퉁겨져 나갔다.

한국은 후반 37분 말레이시아 파즐리의 위협적인 프리킥을 골키퍼 김영광이 몸을 날리며 쳐내 힘겨운 승리를 지켜냈다. (페탈링자야<말레이시아>=연합뉴스)


24일 한국 VS 말레이시아 올림픽 예선전

"융단폭격을 하겠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4일 오후 9시 45분 말레이시아의 nppj구장에서 2004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a조 3차전을 치른다. 중국과 이란전을 승리로 이끈 올림픽대표팀은 말레이시아와의 경기에서 대량득점을 올려 조 선두와 함께 골득실에서도 우위를 지키겠다는 생각이다.

공격의 최전방에는 물오른 기량의 조재진이, 최성국과 최태욱은 왼쪽과 오른쪽 공격수로 조재진을 지원해주고 함께 공격의 선봉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앨런 해리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홈관중의 열띤 응원 속에 스피드와 개인기가 좋은 아크말과 슈팅력이 좋은 플레이메이커 인드라를 앞세워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Joins 유효상 기자


[24일 한국 VS 말레이시아 올림픽대표팀 경기]

[전반전]

[1분경]최성국 중앙에서 슈팅했으나 골대에서는 벗어났다.

[3분경]빠른 공격을 주고받는 양팀. 중앙선을 중심으로 공방중.

[6분경]말레이시아, 한국팀 우측진영에서 코너킥에 이은 슈팅. 골포스트 살짝 넘어가는 슈팅.

[7분경]한국, 말레이시아 우측 코너킥 기회. 김동현, 헤딩슛 했으나 골키퍼 정면.

[8분경]한국팀 김치곤, 과격한 플레이로 경고.

[11분경] 한국팀 최성국, 측면돌파에 이은 크로스, 슈팅까지 연결했으나, 수비수 몸맞고 무산됨.

[15분경] 한국팀 조재진, 말레이시아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시뮬레이션으로 경고.

[16분경] 조병국 헤딩슛 시도, 골대 벗어남.

[20분경] 최성국, 말레이시아 왼편에서 코너킥 시도, 골키퍼 펀칭으로 무산.

[23분경]최성국, 말레이시아 왼편에서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수비에 걸려 공격기회 무위로 돌아감.

[25분경]말레이시아, 한국팀 우측진영에서 코너킥했으나 선밖으로 아웃.

[27분경]말레이시아, 한국팀 우측진영(페널티에어리어 바로옆)에서 프리킥. 한국팀 수비가 헤딩으로 걷어냄.

[37분경]조재진, 말레이시아 정면에서 슈팅, 골포스트 살짝넘어가는 아쉬운 기회.

[43분경]조병국 페널티킥 유도. 조재진 선취골. 한국 1 - 0.

[한국 1 : 0 말레이시아]

[전반종료]

[후반전]

[10분경]한국팀 최성국 좋은 패스를 받았으나, 업사이드.

[11분경]한국팀 최성국, 중거리 슛 시도. 수비수 몸맞고 코너킥 얻음.

[12분경]코너킥에 이은 헤딩슛 시도, 골포스트 크게 벗어남.

[15분경]최성국 돌파에 이은 최태욱 중앙에서 슈팅했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남.

[15분경]말레이시아 수렌드린 난폭한 플레이로 경고.

[20분경]한국, 말레이시아 좌측진영에서 중거리슛 등 파상공세를 펼쳤으나 추가골을 올리는데는 실패.

[26분경]한국팀 최태욱 부상으로 김동현으로 교체.

[29분경]한국팀 말레이시아 골대앞에서 2차례 슈팅시도했으나, 수비가 걷어내 코너킥 얻었으나 무산됨.

[31분경]말레이시아 역습으로 한국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쳤으나 골키퍼가 막아냄.

[37분경]말레이시아 프리킥으로 직접슈팅, 골키퍼 김영광 선방.

[40분경]김동진-> 박규선으로 교체.

[42분경]말레이시아 사휘, 경고.

[47분경]조재진 경고 2회로 퇴장.(불문명한 심판판정)

[경기 종료]

[한국 1 : 0 말레이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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