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근위대 최후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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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테헤란 12일 UPI 동양】12일 정오 시계가 12점을 칠 때 왕정의 최후보루이던 근위대가 무기를 버리고 회교혁명군에 항복했다.
동시에 「이란」 왕정은 영원히 막을 내렸다.
10만명가령 되는 오합지졸의 혁명군 앞에 무기를 내려놓은 근위대원들은 큰소리로 울었으며 혁명군의 인파는 이들의 슬픔과는 대조적으로 승리의 함성을 지르면서 38년간 「팔레비」 왕이 살았던 호화로운 「니아바란」 왕궁과 인근 「라비잔」에 있는 근위대기지를 접수하여 모든 벽에 회교지도자 「호메이니」 옹의 사진을 붙였다.
이들은 이날 아침 7시까지도 혁명군에 결사적으로 항전할 것을 맹세했었다. 그러나 비운의 정오시계소리와 함께 이들은 손을 들었으며 이와 함께 28만5천명의 「이란」군도 와해됐다. 그러나 왕궁과 근위대기지를 점령한 군중은 폭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이들은 군인들에게 민간복을 나눠주었고 옷을 갈아입은 군인들은 지금까지의 역사에서 도망쳐 군중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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