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맨 덕분에 안 다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일순간에 13m언덕 아래로 굴러 11명이 숨지고 22명이 중경상을 입은 천안 경부고속도로 충돌사고 때 상처하나 입지 않은 승객이 있었다.
『왠지 불안한 기분이 들어 안전「벨트」를 꼭 매고 있었어요. 』45명의「버스」승객가운데 유일하게 상처하나 입지 않은 김언영씨(사진·21·마산시 월영동 336의2)는 고속「버스」등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탄 승객들은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야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사고가 났을 때 출입문에서 세 번째 창가에 앉아 있었어요.「쾅」소리와 함께 옆에 앉았던 승객들이 모두「버스」가 구를 때 의자에서 튕겨나가 숨지거나 중상을 입었어도 나는 정신을 잠시 잃었을 뿐 의자에 밀착되어 있었죠.』
상처하나 입지 않은 김씨는 1년에 10여 차례씩 장거리 고속「버스」여행을 하지만『설마…』하는 생각에 별로「벨트」에 신경을 안 써왔다는 것이다.
서울 을지병원 602호실에서 안정을 되찾고 있는 김씨는『충격으로 아직까지 얼떨떨하다』 고 말하고『다음부터는 꼭 안전「벨트」를 착용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교통전문가들에 따르면 시속1백km의 고속주행 때 차체가 충격을 받게되면 승객들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게되고 충격으로 몸이 튕겨나가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게 된다고 밝히고 이 때문에 차량이 고속으로 주행할 때는 반드시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는 것.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