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군 1개중대, 베트남 기습공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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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 9일 UPI동양】 산발적인 국경충돌을 벌여오던 중공과「베트남」은 9일 중무장한 중공군1개중대가 「베트남」영내로 월경기습작전을 감행함으로써 폭발직전 상태에 돌입했다.
중공 부수상 등소평의 대「베트남」무력보복 발언을 둘러싸고 중공·「베트남」전면전 추측이 파다하게 나돌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통신은 1백∼l백20명의 중공군 1개중대가 「베트남」의 「라이·차우」생초소를 기습, 「베트남」군 3명을 죽이고 4명을 부상시킨외에 4명을 납치해 감으로써 양국간 전쟁 위험을 크게 고조시켰다고 보도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중공이「베트남」과 장기전을 벌일 것으로는 보지 앉으나 결정적인 단기전격작전을 통해 대「베트남」무력시위를 단행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으며 이것이 직접적인 소·중공 무력대결로 발전할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외교소식통들은 현사태가 유동적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소규모 충돌이 중공·「베트남」간의 전면전으로 발전될 수 있으며 이것이 다시 소·중공·「베트남」및「캄보디아」 4국이 휘말려들 새로운 세계대전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등소평의 미·일방문에 따라 이같은 위험성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달진 특파원】「카터」행정부는 9일 『중공이「베트남」에 대해 무력공격을 가하는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특별성명을 발표, 국교 정상화이후 처음으로 중공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톰· 레스턴」국무성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미국정부는 중공의「베트남」공격과 「베트남」의 「캄보디아」공격에 대해 모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히고 『현재의 전투와 긴장이 종식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레스턴」대변인은 이어 『미국정부는 「인도차이나」에서 공산국가들끼리의 충돌이 계속 확대될 것을 우려한다』고 말하고 이같은 미국정부의 우려를 직접 소련·중공·「베트남」정부에 각각 전달했다고 말했다.
【동경 10일 합동】「베트남」은 중공과의 「대전쟁」을 각오하고 전쟁준비를 서두르고있다고 9일 홍콩의 영자시사주간지 「하-이스턴·이커노믹·리뷰」지가 「베트남」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고 일본의「교오도」(공동)통신이 전했다.
「리뷰」지는 「베트남」이 중공군 침공에 대비, 북부 국경선의「미사일」망을 급격히 증강하고 「베트남」남부에 배치해왔던「미그」1기 일부를 중공국경선으로 이동했고 중공국경지대에 6만명의 병력을 배치, 후방까지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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