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정박할 곳이 없다 김포는 「콩나물 공항」|좁은 계류장엔 자가용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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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붐비는 김포공항이 비 여객용 비행기의 급증으로 더욱 비좁아졌다. 여객기가 머무르는 김포공항의 계류장은 최근 들어 여객기가 부쩍 늘고 비 여객용 비행기(자가용 및 관용) 마저 급증, 항공기 「러시」로 수용한계점을 넘어 계류장에 들어가지 못한 항공기가 유도로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 비행기의 안전운항에 위험이 가중되고 있다. 3일 김포공항에 따르면 공항 계류장은 4천여평으로 항공기 최대수용능력은 22대. 그러나 국·내외선의 급증과 증편으로 하루평균 1백∼1백50편이 이·착륙하고있어 여객기 「러시」때는 같은 시간에 28대의 여객기가 붐비며 여기에 자가용 비행기 등도 40대나 머무르고있어 포화상태를 이루고있다.
월요일의 경우 상오 11시부터 하오 1시까지 2시간동안 김포공항에 머무르는 여객기는 국제선 출발 4대·도착 8대, 국내선출발 8대·도착 5대, 국제선화물 2대 등 모두 27대로 계류장 최대수용능력 22대를 넘어 유도로에서 대기하거나 심한 경우 공항상공을 선회시켜 공중에서 머무르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계류장 「러시」는 매일같이 발생, ▲일요일(상오 11시25분∼하오 1시15분) 18대 ▲화요일(상오 11시20분∼하오 1시30분) 28대 ▲수요일(낮 12시5분∼하오 2시) 23대 ▲목요일(낮 12시∼하오 2시) 23대 ▲금요일(낮 12시5분∼하오 2시) 26대 ▲토요일(낮 12시5분∼하오 l시30분) 25대 등이다.
이 같은 「러시」 외에도 비 정기운항 여객기나 군용기(미군)·자가용·관용 등 비여객용 비행기까지 겹쳐 콩나물 비행장을 방불케 하고있다.
정기여객편이 아닌 우리 나라의 항공기(군용제외)는 경비행기와 「헬리콥터」 등 모두 67대로 이중 40대가 김포공항에 머물러 김포공항의 안전관리에 위험요소가 되고있다. 비 여객용 비행기 중 항공대학의 12대와 각 언론기관용 11대 등 모두 23대는 수색비행장에, 충남도청과 전남도청의 「헬」기는 대전과 광주에, 호남정유소속기 1대는 여수에, 언론기관 1대는 부산에 각각 머무르고 있으며 김포에 머무르는 것은 ▲「아시아」항업 15대 ▲대한항공 7대▲현대「그룹」 3대 등 일반자가용 25대와 ▲경찰비행대소속 「헬」기와 경비행기 9대 ▲산림청소속 5대 ▲교통부소속 1대 등 15대, 모두 40대다.
이에 곁들여 앞으로 대한항공이 자가용「헬」기의 생산공급을 서두르고 있고 올해 「뉴욕」취항 등 정기여객편의 증편과 새 항공기 도입 등도 계획하고있어 김포공항의 더욱 심한 혼잡이 예상된다.
공항관계자는 현재 김포공항은 공항의 수용능력보다 최대 3배가 넘는 항공기가 머무르고있어 아슬아슬하게 위기를 모면할 때가 많다면서 ▲공항확장계획(현 규모의 2배)을 앞당겨 추진해야하며 ▲단기대책으로 계류장을 9천평으로 확장하는 80년 말까지는 비 여객용 항공기만이라도 다른 공항으로 옮겨 이·착륙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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