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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으로 자리옮기는 안성『효성의 다리』…만안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효성의 다리」로 알려진 안양의 명소 만안교(지방문화재38호)가 팽창하는 도시문명에 밀려 자리를 옮기게 됐다.
안양시안양동826에 있는 만안교는 이조22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장헌세자)가 묻힌 화산릉(경기도화성군태안면송산리)참배를위해 만든 길이31.2m, 폭8m의 반월형다리.
경기도가 이다리를 옮기기로 한것은 ▲교통량증가로 원형보존이 어렵고▲다리밑 망악천(안양천)일대가 침수지역이며▲도로확장으로 이전이 불가피하게 되었기때문.
만안교의 새자리는 이곳에서 2백m떨어진 삼막천으로 구국도인 만안로에서 석수동을이어 삼성주택진입로와 닿는다. 도는 8천5백만원을 들여 10월안에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정조의 효성을 간직한 이다리는 정조19년(1711년)에 만들어졌다. 당시서울∼수원간 도로는 서울학양진에서 동작동을 거쳐 과천으로 빠지는것이 정로(정로)였으나 정조는 왕(영조)과 동궁(사도세자)사이를 이간질한끝에 자신의 아버지를 죽게한 노론파의 거두 김상노(당시 잉의정)의 묘가 과천(시흥군과천면갈현리)에있어 이곳을 지나기가 싫어 길을 안양으로 바꾸어 새다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1년즘 걸렸다는 이 다리공사에는 당시경기관찰사, 병마수군절도사, 수원·개성·강화유수까지동원됐다는 비문으로 보아 큰 공사였음을 엿볼수있다.
만안교의 특징은 다리밑부분이 자갈과 돌·모래로 묻혔고 홍예(홍예·무지개처럼 둥근모양)는 하단부터 곡선을 그려 전체모양이 반월형을 이룬다.
축조방법은 정교하게 다듬은 긴돌(장대석)을 종으로 총총이 밀집시켜 무지개모양을 만들었고 등글게 테를 이룬 7개의 수문을 축조했다.
수문사이에는 장방석(장방석)을 배열했고 다리위에도 긴돌을 깔아 평면을 이루도록하여 전체적으로 우아함을 간직한것은 물론 교랑의 공법 또한 학술적으로 높이 평가되고있다.【 안양=김영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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