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명화를 안방극장서…"|일서 녹화테이프 양산시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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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극장에서 본 흘러간 명화를 안방극장에서 한번 더』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일본에서는 지금 극장영화의 8㎜판, 「비디오」만 제작이 「붐」을 이루고있다.
극장용의 영화를 재편집, 8㎜ 또는 「비디오」용으로 파는 방법은 오래전부터 추진되어왔으나 가정에서의 「비디오·덱」및 8㎜영사기 보급이 부진하여 「비디오·테이프」업계는 그동안 선행투자로 준비만 해 왔을뿐.
그러나 이제는 선행투자단계를 넘어 본격적인제작, 판매단계로 옮겨지고 있는 실정이다.
「비디오·덱」및 8㎜영사기 수요는 2∼3년전부터 급신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가경용 「비디오」는 작년말현재 전국 3천3백만 가구의 2·3%인 77만대가 보급됐고 금년말에는 다시 5%선인 1백70만대까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값도 정가는 대당 20여만 「엔」 (약50만원) 이상이나 실제는 10여만「엔」으로 살수 있어 수요를 부채질 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비디오·덱」수요는 70%나 증가, 그 판매액이 50억 「엔」을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에 자극받은 「비디오·테이프」업계는 판매작전을 일대 전환시켜 「흘러간 양화」는 물론 지금은 영화관에서 볼수없는 시대극, 「노·커트」판등 각종 「비디오」 및 8㎜판을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특히 「포르노」 영화제작으로 유명한 「닛까쓰」(일활 「비디오· 필름」)는 「비디오」업계에서도「포르노」노선으로 대항키로 하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비디오」만 대여전문점까지 개설.
그러나 「비디오」 및 8㎜판은 아직도 비싸 판매촉진에 문제가 없는것은 아니다.
『에마뉘엘부인』등 전문「메이커」가 제작한 「비디오」만은 따로 복사를 못하도록 특수장치를 설치해 두고 있어 해적판이 나올 염려는 없지만 그대신 값도 1권당 「노·커트」 만이 5만「엔」(약12만5천원), 축소판은 2만 「엔」(약5만원) 선으로 매우 비싼편이다.
1작품당 1천권이상은 팔려야 수지가 맞는다는 것이지만 이처럼 값이 비싸기때문에 최고 「히트」작품이라도 아직은 4천권정도 팔린것이 최고.
그래서 업계에서는 단가인하를 위한 연구가 한참이다.【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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