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태산"…이란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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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2일만에 복간된 「이란」의 영자지 「케이한」에는 「파리」에 망명중인 회교지도자「호메이니」의 사진이 며칠동안 계속 1면「톱」에 올라있다. 이것은「팔레비」국왕의 출국설과 「바크티아르」현정부가 반정부회교들의 지지를 받지못하고 있는 현실정에 비추어볼때 하나의 상징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호메이니」는 「바크티아르」수상이 「꽐레비」 출국의 조건으로 9인 섭정회의를 구성하려는데 반해 임시회교정부의 구성을 전제로한 5인혁명평의회구성을 발표함으로써「이란」사태가 정권을 둘러싼 본격적인 투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현「바크티아르」 정부는 16일 상ㆍ하원에서 인준을 받게 될것으로 보이고「팥레비」가 없는「이란」왕정에 대신할 9인섭정희의는「바크티아르」의 자문기구로 역할이 제한될 전망이어서 「팔레비」 왕점은 실질적으로 종식되고 있음을 못하고 있다.
그러나 「흐메이니」는 섭정회의마저 「불법」이라고 비난하고 「팔레비」의 체포및 재판회부를 요구하면서 민주선거를 통한 회교공화국 수립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이 와중에서 가장 난처한 입장에 있는것은「바크티아르」현 수상이다. 「바크티아드」에 불만을가진 「이란」군부가 「쿠데타」를 기도할것이라는 불안에 이어 회교도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기때문이다.
새 각료에 임명된 현내각의 법무장관등 몇명은 관청출근 첫날부터 말단직윈들로부터 『나가라』고 배척받아 되돌아갔다.
새정부가 들어서도 「데모」는 그치지 않고 있는것이다.
한「이란」 청년은 「바크티아르」 수상이 가장 어려운 시절에 야당생활을해왔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왕으로부터 임명을 받았기 때문에』 고충이 큰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은 정치소요에서 직접적으로 곤란을 받고있는 것은 역시 「이란」 국민들이다.
시청청소부들의 파업으로 곳곳에 쓰레기가 무더기로 쌓여있고 「데헤란」의 24개소 주유소에는 두세시간씩 10리나되는 줄을 서서 주유를 기다리는 차량들, 그리고 난방용 석유를 구하기 위해 「플래스틱」석유통을 들고 길게 늘어선 아낙네와 신사들의 어두운 표정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저녁이 되면 전기마저 들어오지 않아 석유등잔을 쓰지 않을 수 없고 석유마저 없어 식용유틀 등잔기름으로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같은 국민생활의 불안은「팔레비」국왕이 출국하더라도, 그리고 현정부가 안정을 찾을 수있다 하더라도 2~3년간은 더 계속될것이라고 현지사람들은 보고 있다.【테헤란=조동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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