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거리두고 양국군대치|검문소엔 내외기자 50여명 난민들 의외로 적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바리케이드」 저쪽 「캄보디아」 에서 간간이 총성이 들리는 가운데「프라폭차이」검문소 주변에는 50여명의 내외기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서성거리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인적이 뚝 끊긴 형편이었다.
「방콕」에서 동쪽으로 2백km지점에 위치한 「아라냐프라텟」은 「방콕」에서 자동차로 5시간이 소요됐다.
「방콕」을 떠나 「캄보디아」와의 국경에 가까이옴에 따라 기자들이 탄 자동차는 병력을 실은 군 「트럭」 의 대열을 빈번하게 지나쳤고 또 검문을 당하는 횟수가 잦아졌다.
「방콕」의 평온과는 또다른 긴박감을 검문하는 태국병사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읽은 일행은 전쟁의 악몽에 빠져드는 동남아국가들의 심중을 읽는 기분이었다.
일행이 「아라냐므라텟」 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마침「이엥ㆍ사리」 「캄보디아」외상일행이 「캄보디아」 를 탈출해서 곧 도착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했다.
태국정부는 이 한산하고 외진 국경마을에 취재기자들의 펀의를 도모하기 위해 전화와 전보시설을 갖춘 연락사무소와 간이식당을 며칠전에 급조했다고 한 태국기자가 말했다.
「프라폭차이」 검문소의 「참란」태국군일등병은 『이검문소만 해도 수일전까지는「캄보디아」 사람들과 태국사람들이 서로 넘나들며 물물교환을했던 곳』이라면서『우리는 「캄보디아」 반군이 이렇게 쉽게, 또 빨리 정부군을 내몰줄 몰랐다』 고 말했다.
「아라냐프라텟」 국경수비군의 「트라나트」 대위는 『8일 하오에는 「프놈펜」주재 중공대사등 7백여명의 외국인들이 이 검문소를 통해 탈출했다』 면서 『태국국민은 역사적으로 적을 만들지않고 친구를 만드는 지혜를 가진 국민들이므로 「캄보디아」 사태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고 말하기도했다.
12일현재「캄보디아」 의 내란상태는 사실상 끝났다는것이 이곳의 일반적 관측이며 그 증거로「이엥ㆍ사리」일행의 탈출사실을 들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장교는 이번 「캄보디아」 내란에서 탈출하는 난민들이 의외로 적은것에 놀라움을 금할수없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프놈펜」 주재 북괴대사등 49명의 북한인들은 12일상오 「방콕」 의「먼무앙」국제공항에서「버마」의 「랭군」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면서 내외기자들의 극성스런「인터뷰」 요청을 모두 거절한채 침울한 표정을 짓기도해 「캄보디아」 사태에서의 북괴의 입장을 암시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