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봉급 인상율 20%안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국내대기업의 임금정책이 금년부터 종전의 고화경쟁체제에서 저무체제로 바뀔것같다.
작년까지 고대금정책주장으로 업계의 임금인상을 주도해온 H「그룹」이 금년도 대졸자의 초임을 10%인상선으로 억제하고 나머지 직원에 대해서도 평균 19%인상키로 결정하자 L 「그룹」은 23∼24%, K상사는 20%로 인상율을 잡고 있어 지난해까지 30%이상을 옷돌던 대기업의 임금인상열풍이 금년부터는 수그러질 전망이다.
대기업들의 이같은 저율인상추진경향은 우리나라의 임금 수준이 74년이래 년평균 27.2%(실질 임금은 16·4%)씩 상승하여 경쟁대상국인 자유중국의 5% 수준을 크게 상회, 기업수지의 악화와 국제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 근거를 둔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국경영자협회는 이미 이같은 추세를 감안. 지난연말 각 기업에 대해 금년도 임금인상 수준을 19·2%내외에서 결정토록 권고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각 기업들도 20% 안팎에서 금년도 임금인상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노총은 최근 금년도 봉급인상율을 45%로, 노동청은 3만원의 저임금지대를 4만5천원선으로 끌어올릴 것을 검토하고 있어 고졸이하의 기능공및 노무직종사자에 대한 임금인상율은 이 수준을 상회할것으로 전망된다.
경영자협회가 제시한 임금인상율 19·2%는 79년도의 소비자물가예측상승율 l2%에다 예상 GNP성장율 9%의 80%선인 5·2%를 합한것이고 노총이 제시한 45%는 지난해의 생계비상승율 33·22%에 경제성장율 12·5%를 합한것으로 25·8%「포인트」이상의 격차를 보이고있어 노사간의 임금조정이 상당한 진통을 겪을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영자협회는 평균 임금은 19·2%선에서 묶되3만원대의 저임금노동자에 대해서는 28·2%가 인상된 3만8천4백원으로 행정지도선을 인상시키도록 촉구했다,
저임금자에 대한 28·2%의 산출근거는 생계비장승율 21%와 평균국민생산성 상승율 9%의 80%인7·2%를 합친것으로 노동청이 제시한 4만5천원이나 노총이 제시한 6만4천원과는 역시 큰 차가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