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서 뽑은 「우루시올」, 백혈병에 탁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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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옻나무에서 뽑아낸 화학물질 「우루시올」이 항암효능을 발휘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교실의 암연구「팀」이(주진순교수·황우익부교수·임미재연구원)은 22일 혈액암의 일종인 백혈병에 걸린 흰쥐 10마리에 옻의 주성분「우루시올」희석액5백 「마이크로그램」 (1「마이크로그램」=1백만분의 1g)을 주사한 결과 10마리 모두에서 암치료 효능이 발견됐고 이중 2마리는 완치됐다고 발표했다.
주교수 「팀」에 따르면 실험주사기간 8일 동안 식염수만을 주사한 흰쥐(대조군)는 18일만에 10마리 모두 죽어버렸는데 「우루시올」희석액을 주사한 실험군의 경우 5마리는 26일만에, 1마리는 34일만에 죽었으나 나머지 4마리는 1백일이상 살았다. 이 가운데 2마리는 완치되어 번식력까지 있었다.
주교수 「팀」은 흰쥐를 10마리씩 각각 대조군과 실험군으로 나누어 흰쥐의 혈액암세포의 일종인 L5178Y세포를 주입, 백혈병에 걸리게한 후 실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한방에서는 이미 옻을 항암제로 사용하고 있는데 『동의보감』 (허준저)에도 『옻이 견적을 부수고 어혈(어혈)을 용해한다』고 기록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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