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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문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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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코카·콜라」가 드디어 내년 1월부터 중공 본토에도 상륙하게 되었다.
재상륙이라 해야 옳다. 이미 지난 1928년부터 「코카·콜라」공장은 상해 천진 광주 등 여러 곳에 있었던 것이다.
종전 이후에도 있었다가 49년 장개석 정부가 대만으로 물러날 때 함께 물러났다. 그러니까 30년만의 재등장이다.
「코카·콜라」의 역사는 1880년에 「어를랜터」의 한 약제수가 발명한 이후니까 꽤나 오래된다.
그러나 온 세계에 퍼져 나간 것은 2차 대전 이후다. 대전 중에 세계 각지에 주둔한 미군 병사들이 가장 즐긴 음료가 「코카·콜라」였다. 그게 그대로 현 시민들을 물들게 하고만 것이다. 그게 왜 맛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코카·콜라」는 주로 남미와 서인도 제도에서 재배되는 「코카」나뭇잎과 「콜라」나무 열매에 감미료와 탄산을 섞어 만든다.
그러나 그 배합의 비밀은 「코카·콜라」 회사에서도 사장과 부사장 두 사람밖에 모른다. 따라서 절대로 둘이 함께 비행기를 타지도 않는다. 사고를 염려해서다. 우리 나라에서도 「코가·콜라」는 미 본사에서 들여오는 원액을 타서 파는 것일 뿐이다.
지금 「코카·콜라」는 소련을 포함하여 세계 1백30여 개국에서 매일 1억7천만 병 이상이 팔리고 있다.
그래서 「코카·쿨러니제이션」(Coca Colanizatoin)이란 말도 있다. 「코카·콜라」와 식민지화(콜러니제이션)와를 합친 신조어이다.
그것은 2차 대전 이후 미국 문화·미국 식생활 양식이 세계에 퍼져 나가는 것은 풍자하는 뜻을 담고 있다.
근대 이후에는 서양의 문화는 성서를 앞세우고 세계에 침투해 나갔었다.
20세기 이후에는 「싱거」 자봉틀이 성서에 다음가는 상징적인 상품이었다. 「아프리카」의 미개 지에서도 「싱거」 자봉틀이 흑인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이다. 선진 기술에 대한 동경이 「싱거」에 몰려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코카·콜라」에 몰려드는 인기도 비슷한 데가 있다. 꼭 맛이 좋아서 만도 아니다.
요새는 「모스크바」의 「하이틴」들도 「블루진」 바지를 입고「코카·콜라」를 마시는 게 유행이라고 한다.
물론 「코카·콜라」속에는「카페인」이 들어있는 탓인지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독특한 맛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러나 소련의 청소년들은 그 이상의 해방감을 「코카·콜라」에서 찾고 있음이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중공의 젊은이들은 이젠 「콜라」를 찾을만한 때가 되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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