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 재선한 이재명 성남시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0면

“성남시 3개 구에 하나씩 공공 산후조리원을 만들겠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재선된 이재명(50·사진) 경기도 성남시장이 이런 계획을 밝혔다. 17일 성남시청사 2층 시장 집무실에서 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다. 이 시장은 “공공 산후조리원 이용료는 민간의 절반가량인 2주당 150만~180만원 정도로 책정하고 서비스는 최고 수준으로 제공해 민간 산후조리원의 이용료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공 산후조리원이 수용 능력이 부족해 민간 시설을 사용하는 산모에게는 공공 이용료만큼을 현금으로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성남시에서 태어나는 아기는 한 해 9000명 정도로 150억원이면 산후 조리 지원을 할 수 있다. 이 시장은 “산후조리비용을 보조하면 출산에 따른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어 성남시 출산 인구가 연간 1만 명 정도로 늘지 않겠느냐”고 했다. 공공 산후조리원 규모는 동시에 40명 산모가 생활할 수 있는 정도로 잡았다.

 이 시장은 분당·판교 같은 신도시와 구도심의 격차를 줄이는 개발 계획도 제시했다. 노후화된 1기 신도시 분당은 리모델링을 하고 신흥·금광·대장동 등 구도심은 시 재정을 투입해 애초 계획대로 재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또 “구도심에 있는 성남 종합운동장을 야구장으로 바꾸고 프로야구 구단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2~3개 구단이 연고지를 옮길 뜻이 있어 그간 꾸준히 논의를 해왔다”며 “경기 때마다 관람객 3만여 명이 오가면 운동장 주변 상인들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초·중·고의 창의 교육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학부모와 교사가 논의해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면 시가 이를 심사해 최대 학교당 연간 2억원까지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학부모와 교사들이 교육을 위해 얼마나 고민하느냐에 따라 일반고가 특목고를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중앙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8회)에 합격한 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소속으로 활동했다. 2007년 당시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냈 다.

윤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