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 폭동 10일 전후가 고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테헤란 5일 UPI·AFP동양】「이란」 반정 회교 세력과 정부군간의 시가전이 연 5일째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강력한 회교 지도자 「셰이크·아부·아슈리」가 경찰과의 충격전 끝에 사살되고 유전 시설 폭파도 불사하겠다는 반정 노동자들의 일제 파업으로 석유 생산이 반감, 경제적 생명선까지 단절 위기에 직면함으로써 「이란」 사태는 오는 10일을 전후하여 대규모 유혈 보복 무장 폭동 재연 가능성과 함께 폭발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정 세력의 무장 항쟁이 확대됨에 따라 중무장한 정부군과 경찰은 왕궁·중앙 시장 지역 등 시내 각 요소와 유전 및 정유 시설에 진주, 반정 시위를 무력 진압하는 한편 파업·시위자 검거 선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4일 밤에는 「아슈리」씨가 자택에서 반 「팔레비」 연설도중 경찰의 습격을 받아 그의 지지자들과 경찰간의 치열한 총격전 끝에 경찰에 사살되고 이 총격전으로 경관 1명도 사망했다.
한편 영국의 「데일리·텔리그래프」지는 「팔레비」왕이 「아즈하리」 장군을 수상으로 한 현 군사 내각 대신 원로 정치인 「압둘라·엔테잔」씨를 수상으로 하고 야당인 민족 전선 지도자이며 최근 체포된 「카림·산자비」씨를 외상으로 하여 새 내각이 구성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또 「아즈하리」 수상은 이날 외국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망명 지도자 「호메이니」의 귀국이 허용될 것이며 그가 귀국해도 체포되지 않을 것임을 세계에 공포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