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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일수록 유방암에 잘 걸린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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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성들의 유방질환, 특히 암에 관한 일반의 인식이 높아진 요즈음 여성 유방종양에 관한 임상통계학적 고찰이 김왕영교수(이대의대·외과)에 의해 발표되어 관심을 모은다.
김교수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의 유방질환 중 가장 많은 것은 섬유종.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방암의 초기 자가진단법언 막막한 동물이 유방에서 만져지는 경우 중 암은 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은 71년부터 77년까지 유방이상으로 이대부속병원 일반외과를 찾은 환자 중 유방에서 딱딱한 종물이 만져지는 2백58명. 유방종양환자 2백58명 중 가장 발생빈도가 높은 것은 섬유선종으로 1백23명(48%). 유방에서 딱딱하게 만져지는 콩알 크기의 종양이 이동되면서 때로는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섬유선종이다.
유방암은 82명(32%). 그 다음은 만성 난성 유방염의 53명(21%). 일반적으로 암의 경우는 딱딱한 종양이 이동되지 않고 초기에는 통증도 거의 없다. 유방염은 딱딱한 종양이 손에 잡힐 뿐 아니라 곁이 부어오르고 열이 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유방종양의 발생율이 높은 연령층은 종양의 종류에 따라 차이가 난다. 섬유선종은 기대가 가장 많고(54%), 다음은 30대. 평균 발병연령은 30세였다.
위치는 오른쪽이 왼쪽보다 약간 많아 57%.
만성 난성 유방염은 30대와 (46%) 40대(30%)가 그 대부분.
평균 발병연령은 39세로 나타났다. 구미의 여러 통계에 의하면 유방암의 발병율이 높은 연령층은 50대, 평균연령은 53세로 되어있다.
그러나 김교수의 임상조사는 40대(35%) 50대(28%)의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발병연령은 46세가 조금 넘어 구미보다 7∼8년이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암의 발생위치는 왼쪽이 오른쪽보다 약간 높아 (43대 39) 대부분의 기록이 왼쪽에 암의 발생빈도가 높았던 것과 일치한다.
유방암으로 나타난 82건중 출산상태와 비교하여 살피면 3명 이상의 자녀를 낳은 경우가 가장 높아 45건(55%). 그 밖에 자녀 2명을 낳은 경우의 14건(17%), 1명을 낳은 경우의 순. 불임인 경우는 4건. 미혼은 1건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구미에서 여성 암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는 독신이나 불임이 한국의 경우와는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산일수록 유암의 발생빈도가 낮다』 는 미국의 통계는 한국의 경우 적용되지 않는다. 반대로 한국의 경우는 다산일수록 유방암의 발생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의 경우 가장 많은 (33%)환자가 병력기간 6개월∼1년 사이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되어있다. 다음은 6개월 이내(20%), 1년과 2년 사이(16%)의 순. 병력 5년에 병원을 찾은 경우도 6%에 이른다.
조기진단이면 거의 대부분 완치가 가능한 것이 암. 특히 자궁암·위암·직결장암 다음으로 제4위의 발생빈도를 보이는 유방암은 자가검진이 가능한 만큼 평소 유의하여 자신의 신체를 살피라고 김교수는 권한다. 또한 유방에서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 경우라도 암의 발생빈도는 30%정도이므로 곧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가려 치료에 임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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