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소평, 곧 수상직 인수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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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경 26일=외신종합】24일 밤부터 북경의 주요거리에 나붙기 시작한 새로운 대자보들은 부수상 등소평을 숙청하고 화국봉을 제1부주석 겸 수상으로 임명한 1976면4월의 당 결정을 전면 취소하라고 요구했으며 등소평은 26일 모택동을 재평가하기 위한 현재의 대중 운동이 당의 승인을 받은 것이라고 밝히고 당중앙위원회가 76년의 그같은 당 결정을 수정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함으로써 곧 중공권력의 일대 개편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등은 이날 일본 사민당 대표단과의 회담에서 또 76년4월5일의 천안문 폭동사건 당시 ,모택동은 중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에 모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하고『당 주석 화국봉도 4인조로부터 냉대를 받았기 때문에 당시의 당 정치국 결의와는 아무런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26일「홍콩」의 정통한 소식통들은 현재 당 주석 화가 겸하고 있는 수상직이 등에게 이양될 것이며 이같은 지도 총 개편에 관한 중대 발표가 27일 중 있을지도 모르나 정확한 날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관측했다.
한편 부주석 왕동흥을 공격하는 대자보가 25일 처음 등장한데 이어 26일 또다시 왕의 축출을 요구하고 전 국가주석 유소기의 복권을 촉구하는 일련의 새로운 대자보들이 나붙음으로써 왕의 실각이 임박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또 천안문 광장과 장안가 등 2대 광장에서는 25일 밤과 26일 아침 부수상 등소평 지지자들이 중공 당 주석 겸 수상인 화국봉을 수상직에서 해임하여 등소평을 수상직에 임명할 것을 요구하는 대대적인 친등「데모」가 벌어졌다고「교오도」통신이 26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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