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봉 7천불은 기대하기 어렵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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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본=이근량 특파원】한국의 축구「스타」차범근 선수에 대한 서독 「프로」축구 1부「리그」인 「분데스·리가」의 「스카우트」설이 알려진 15일 서독축구계의 한 소식통은 『차선수 측이 「분데스·리가」의 실정을 정확히 파악한 후 거취를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라고 충고했다.

<서독코치, 차범근에 "신중한 결정"충고>
그는 차선수가 「아인트라하트·프랑크푸르트·클럽」의 「슐테」「코치」로부터 당장 서독에 오면 월봉 7천「달러」(약 3백50만원)이상을 보장한다는 언질을 받았다는 보도에 대해 『「분데스·리가」입단 첫해에 7천「달러」를 받는다는 것은 서독축구사상 전례드문 일이며 상상조차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고 서독「프로」축구의 신인 월봉은 최고가 3천「달러」(약 1백50만원)이며 대부분 1천∼2천「달러」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미나 「유럽」등 외국 「프로」계에서 이미 「스타·플레이어」로서 확고한 명성을 누리고 있는 선수라면 모르되 축구후진국인 「아시아」지역의 한 선수에 대해 관례를 벗어난 파격적인 대우를 한다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인 「분데스·리가」의 체질상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단정했다.
현재 「분데스·리가」소속 각 「클럽」의 몇몇 안 되는 1급 선수들의 월봉이 1만「달러」(약 5백만원선) 안팎이라고 밝힌 이 「함부르크」지방 중견축구인은 일본의 「오꾸데라」선수가 「FC·쾰른·팀」에서 상당한 대우를 받고있는 것은 서독에 거주하는 일본인중심의 「오꾸데라」선수 후원회 지원과 「쾰른」구단의 정책적인 배려 때문이지 결코 「오꾸데라」선수의 능력에 따른 급여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분데스·리가」소속 각 「클럽」이 선수를 「스카우트」할 때는 첫째 조건이 「플레이어」로서의 능력임에는 틀림없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상품과 같은 가치를 부여하는 「프로」축구계의 생리 때문에 개인적 능력 외에도 관중동원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며 이런 점에서 한국인인 차선수는 아직까지 「분데스·리가」에 적응하기엔 상당한 「핸디캡」을 안고있고, 따라서 차선수가 실제로 서독에 와서 「테스트」를 받는다든가 계약을 체결할 때는 예상보다 매우 큰 어려움과 불만을 느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슐테」「코치」와의 관계상 익명을 요구한 이 현역「코치」는 지난 5월 서독 「프로」축구가 일본에서의 「저팬·컵」대회때 한국축구 및 차범근선수를 접촉한 적이 있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한국축구가 국제 「프로」계의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올림픽」이나 「월드·컵」대회 등에서 상당한 실적을 올려야 하며 동시에 평소 일본과 같이 구미와의 축구교류가 빈번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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