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브라질 월드컵] 후반 30분 노려라 … 노장 많은 러시아 취약 시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브라질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이구아수 폭포는 대표팀 숙소에서 차로 불과 30분 거리다. 지난 1월 대표팀 전지훈련 때는 선수단이 단체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근처도 못 가고 있다. 18일 쿠이아바에서 열리는 브라질 월드컵 H조 첫 경기 러시아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이구아수 플라멩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전이 열리는 쿠이아바로 떠나기 전 마지막 훈련을 했다. 두 시간가량 이어진 비공개 훈련의 화두는 ‘공격력 다듬기’였다.

 베이스캠프인 포스두이구아수에 도착한 이후 대표팀 훈련의 무게중심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동했다. 가나와의 평가전(0-4 패)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수비 전술 점검을 먼저 시작했지만 훈련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다. 홍명보 감독은 “가나전의 패배로 이어진 초반 실점은 선수 개개인의 실수에서 비롯됐다. 디펜스 라인의 조직적인 움직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15일 훈련에서 대표팀은 프리킥·코너킥 등 세트피스 훈련은 물론 측면을 빠르게 파고든 뒤 정확한 크로스로 득점을 노리는 기존의 공격 패턴 훈련을 반복 실시했다. 역습 상황을 가정해 여러 명의 선수가 페널티박스 부근으로 함께 쇄도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고, 약속된 움직임에 따라 특정 위치에 있는 선수가 슈팅을 시도하는 훈련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청용(26·볼턴)·손흥민(22·레버투젠) 등 날개 공격수는 물론 윤석영(25·퀸스파크레인저스)·이용(28·울산) 등 풀백이 주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터치라인을 타고 들어가 슈팅 찬스를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폭넓게 재점검했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구자철(25·마인츠) 등 중원 자원들이 돌파와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는 임무를 맡았다.

 홍 감독은 주포 박주영(29·아스널)뿐만 아니라 이근호(29·상주)와 김신욱(26·울산)에게도 공격의 주인공 역할을 맡겨 전술 적응도를 살폈다. 이근호와 김신욱은 후반 중반 이후 투입돼 공격의 흐름을 바꾸는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다. 러시아는 후반 중반 이후 뚜렷한 체력 저하를 보인다. 홍 감독은 이러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어 막판 15~20분에 승부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은 15일 오후 쿠이아바로 이동했다. 16일에는 대회 조직위가 제공한 마투 그로수 연방대학교(UFMT) 잔디구장에서 현지 적응 훈련을 한다. 당초 바라두 파리(Barra do Pari) 잔디 구장을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갑자기 장소가 바뀌었다. 17일에는 경기 장소인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다.

이구아수=송지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