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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괴, 해안에 동굴파 함정 숨겨|전투함·잠수함 등… 동서 양안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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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북괴는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각종 전투함 과 잠수함들을 은닉, 보호하기 위해서 최근 동해안과 서해안 여러 곳에 「동굴 기지」를 건설했다고 미 해군 연구소가 발행한 보고서가 밝혔다. 「메릴랜드」주 「애나폴리스」에 있는 이 연구소가 최근 발행한 『극동 지역 해군력 요람』에 의하면 북괴는 전투기를 위한 지하 격납고를 건설한 뒤를 이어 각종 군함과 잠수함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여러 해군기지 안에 「동굴 기지」를 건설했는데 대부분의 「동굴 기지」는 외부로부터의 정찰이나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견고한 암벽을 뚫어 「터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미 국방성의 한 고위 군사 전문가는 북괴가 지하 기지 안의 습도와 온도 조절 문제 때문에 상당한 애를 먹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하고 북괴가 기계 부품에 녹이 슬고 경제적인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지하 기지 건설을 계속 하는 것은 「전시」에 대비하는 것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한국의 해군력이 서해안에 집중돼 있는 것과는 달리 북괴는 해군기지를 동해안과 서해안 여러 기지로 완전히 분산시킨 것도 큰 특색 중의 하나다.
이 보도는 북괴의 동해안 주요 해군 기지는 나진·청진·금책(성진)·차호·마양도·문천·고성 등이며 서해안의 주요 해군기지는 타사도·남포·피파곳·사곤리·해주 등이라고 밝혔으나 이중 어느 기지에 「지하 동굴 기지」가 건설돼 있는가는 밝히지 않았다.
북괴는 또 잠수함을 포함한 각종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창을 갖고 있는데 이 조선창은 청진·진남포·나진·원산·신포·영암포·금책 등에 산재해 있다.
한반도 주변 해역에선 소규모지만 고도로 발달된 작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숫적으로 우세한 북괴 해군이 앞으로 몇 년간은 우세한 입장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북괴는 최소한 1척 이상의 잠수함을 직접 건조했으며 나진의 소형 「프리깃」과 전투함을 건조, 해군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 해군도 최근 「스탠더드·미사일」을 비롯해서 미국의 「하픈·미사일」, 「이스라엘」의 「가브리엘·미사일」로 무장한 최신예 소형 함정을 계속 증강하고 있어 가까운 장래에 남북한의 해상 전투 능력은 『거의 균형』을 이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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