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기지식보다 사고력측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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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일 실시된 대입예비고사는 예년과 같이 고교3년의 교육과정에서 고르게 출제됐으나 단순한 지식암기측정문제보다 이해력·적용력·자료해석력등 사고응용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중점출제되어 앞으로 암기위주의 임시지도 방향이 크게 수정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부분의 일선교사들은 입시출제의 정확한 추세를 분석·파악하여 입시지도대책을 세우려면 문교부가 예시문제를 공개해야 한다면서 이번 출제경향의 전환은 고교교육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들의 말을 종합, 시험문제를 풀이한 일선교사들은 이번 문제는 예년에 비해 대체로 쉬운편이며 국어는 l,2학년 교과서에서 많이 출제됐으며 국사문제는 국난사(국난사)등에서 관념적인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문제자체도 길고 까다로왔다고 말했다.
또 과학과목도 시간이 모자라 국사와 과학점수는 작년보다 전반적으로 2∼3점씩 떨어질 것으로 보이며 외국어과목중 영어도 문장이 긴 대화문이 많아 독해하는데 시간을 많이 뺏겨 일부수험생들이 곤욕을 치렀으나 다른 과목은 대체로 작년보다 점수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선교사들과 학부형들은 문교부가 예비고사문제를 올해도 공개하지 않고 막연하게 『암기력 위주의 문제를 지양하고 이해력·적용력·자료해석력등 사고능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출제했다』고 출제경향만 밝힌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예시문제의 공개는 꼭 이뤄져야 한다고주장했다. 문교당국이 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예시문제가 객관식 문제이기 때문에 공개될 경우 학생들이 단답(단답) 위주의 공부를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교육관계자들은 문제는 단답형으로 내면서 고교생들에게 공부는 주관식으로 하라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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