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약한 정원수에 서둘러 겨울채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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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날씨가 점점 쌀쌀해져 화단의 월동채비를 시작해야겠다. 요즈음은 아침·낮의 기온차가 심해 오히려 한겨울철보다 식물조직이 상하기 쉬운 때다. 추위에 약한 나무는 새끼줄을 감아주고 구근류는 캐서 저장하는등 이달말까지는 정원손질을 끝내야한다.

<정원수>
한대성 침엽수인 향나무·소나무 종류와 줄장미·「라일락」·은행나무·목련·철쭉·영산홍등은 월동준비를 해주지 않아도 추위에 잘 견디는 식물, 그러나 더 추워지기 전에 웃자란 가지를 쳐주고 거름을 주는 것이 좋다.
말라죽은 가지나 병든 잎이 붙어있는 가지도 쳐내어 태워버린다. 거름은 닭똥이나 퇴비를 나무주위를 파고 묻어준다. 낙엽은 긁어 태워서 재를 뿌린다.
추위에 약한 식물로는 목백일홍·석류·모과·매화·포도나무등. 뿌리가 얼지 않지만 줄기가 얼 경우도 있으므로 줄기는 싸주는 것이 안전하다. 소철이나 모란등에는 짚으로 서리가리개를 만들어 위에서 씌운다. 북풍만을 막으려면 판자·「비닐」로 반지붕식 덮개를 만들어 씌우면 된다.
나무 주위에 왕겨를 깔아주거나 뿌리근처의 흙을 30㎝쯤 북돋워 배토를 해주는 방법도 있다.

<장미>
비교적 추위에 강한 식물이므로 따뜻한 지방에서는 특별히 방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기온이 급강하 할때를 고려해 줄기 밑부분을 짚이나 새끼로 감아주거나 배토를 해준다.
땅이 얼기전에 봄꽃을 위해 밑거름을 주고 가지치기를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밑거름으로는 두엄·깻묵·쌀겨·닭똥등의 유기질비료를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준다. 마른가지나 썩은 가지는 밑등까지 잘라 싱싱한 가지만 남겨 놓는다.

<구근·숙근>
잎이 누렇게 변한 「칸나」「달리아」「글라디올러스」등의 구근식물은 맑은 날 지상의 줄기를 자르고 구근을 캐내 반그늘에서 2,3일 말린다. 흙을 털어내고 왕겨상자에 저장하거나 짚으로 싸서 땅속에 묻어둔다. 「칸나」「달리아」는 서리를 한두번 맞힌 후에 캐낸다.
캐낸 구근은 각각 명찰을 붙여 품종이 바뀌지 않도록 한다.
백합·「튤립」·수선화·「히야신드」등 봄에 파내 저장했던 구근류를 심어야 할 때다. 알이 단단하고 흠이 없는 것을 골라 땅에 심는다. 이달 상순까지는 식재를 끝내야 한다. 거름을 줄때는 거름위에 흙을 덮어 뿌리가 직접 닿지 않게 한다. 화분에 심을때는 구근의 윗부분이 약간 나타날 정도로 흙을 덮는다.
이 구근류는 땅에서 추위를 견디고 이른 봄에 꽃을 피운다.
숙근초는 이달 중에 포기나누기를 해야 한다. 그대로 둘때는 마른잎을 따고 두엄으로 시비하는 것이 좋다.

<실내식물>
고무나무·소철등의 열대성 식물은 서리가 내리기전에 실내에 화분을 들여놓는다. 유리창가에 두고 충분한 햇볕을 받도록 해야한다. 때때로 방향을 바꿔 골고루 자라게 한다. 관엽식물은 실내에 오래두면 잎에 먼지가 끼므로 젖은 헝겊으로 가끔 닦아준다. 선인장은 밤에는 「비닐」로 덮어주면 기온차가 적어 좋다.
겨울철 화분식물로는 「시클라멘」「프리뮬러」「어제일리어」수선화(실내재배품종) 「크로커스」등이 있다. 아무리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이라도 오래도록 광선을 쬐지 않으면 잎빛깔이 나빠지므로 때때로 밝은 창가에 둔다.
물은 잎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고 반나절 정도 햇볕에 쬔 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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