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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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일 발표된 한미 관계 조사에 관한 「프레이저」 소위의 최종 보고서는 김씨가 증언에서 중앙 정보 부장 재직 당시 월 7백50∼1천「달러」의 급여를 받았고 그것이 자신이 받은 공금의 전부였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은행 기록들을 조사해 본 결과 미국과 외국 은행에 예금된 김씨의 실제 재산은 『1천5백만∼2천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는 김씨가 당초 소위 조사관들에게 자신이 미국에 가져온 총 재산은 2백60만「달러」였고 그후 (라스베이가스에서) 도박으로 절반을 잃은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그의 은행 기록들을 조사하고 그의 재산 관계를 잘 아는 여러 사람의 얘기를 종합해 본 결과 김씨의 총 재산은 1천5백만∼2천만 달러로 이중 뉴욕 은행에만도 4백만∼6백만 달러가 정기 예금돼 있으며 김씨는 친지들의 사업 구좌를 이용, 한국에서 재산을 빼돌려 77년6월까지도 송금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자기가 부자도 아니며 한국에서 약소한 돈을 가져왔을 뿐이고 월급 이외에 누구로부터도 거액의 돈을 받지 않았다는 김씨의 앞서 증언들은 새로운 조사 결과와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김씨가 6만4천 달러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밀 반입한 혐의로 78년1월 체포됐었으며 그가 체포된 직후 소위는 박동선씨의 거래 장부에 「돼지 (금)에게 1만6천 달러 지불」이라고 기록된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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