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전·대평, 팽팽한 맞수|당원투표제로 바뀐 일 자민당 총재 선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동경=김두겸 특파원】 일본 자민당총재 선거전이 서서히 가열되고 있다.
오는 11월1일부터 공식 선거전에 들어가는 자민당총재 선거는 작년 개정된 당헌에 따라 일본 정당 사상 최초로 자민당 당원이 전원 참가하는 「공선」 인만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정뒤 공선 방법이란 약1백50만명의 자민당원과 방계 조직인 자유국민회의 회원이 11월 26일 직접 투표하는 예비선거에서 최고 득표 2명을 선출, 이 2명 가운데 12월1일 중·참원들의 결선 투표로 총재를 뽑는 이중 구조의 선거방식.
공선에 출마한 후보는 「후꾸다」 (복전) 현 수상, 「오오히라」 (대평정방) 간사장, 「나까소네」(중증근상홍) 총무회장, 「고오모또」(하목민부)통산상등 4명이다.
「경제수상」이라는 평을 듣는 「후꾸다」수상은 한일 대륙붕협정 타결, 「나리마」공항 개설, 일· 중공조약체결등 주로 외교 업적을 내세우면서 현직이라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오오히라」 간사장은 「후꾸다」 수상 탄생의 동맹으로 「후꾸다」수상의 「선호」를 기대했으나 「후꾸다」수상이 재진을 노리자 「후꾸다」와의 동맹은 깨어졌다고 보고 「다나까」(전중)파와 제휴, 「후꾸다」 수상에 도전하고 있다.
「나까소네」 총무회장은 「청년대장」이라는 별명답게 최근 평화 헌법의 개정, 유사 입법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강경파의 기수로 「대시」하고 있으나 「록히드」 뇌물사건에 관련된 혐의를 받아 취약점을 안고 있다.
「미끼」 (삼목) 전수상이 대타로 내세운 「고오모또」 통상성은 제일 늦게 선거전에 뛰어든데다가 「미끼」파의 숫적인 열세로 고대하고 있다.
현재의 당원 분포와 「아사히」 (조일) 「요미우리」 (독매) 「마이니찌」(매일) 등 유력지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예비선거에서는 「후꾸다」와 「오오히라」가 선두주자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결선 투표인데 자민당 소속의원 3백79명(중2백54·참1백25명)의 계보별 분포는 「우간다」 파 78명, 「오오히라」 파 55명, 「다나까」파 74명, 「나까소네」파 44명, 「미끼」 파 41명, 중간파 5명, 무파벌 52명 등이다.
이같은 파벌에 비추어 「오오히라」 파와 「다나까」파가 연합전선을 펴면 1백30명 선이되어 「후꾸다」파를 압도하게 된다.
결국 결선 투표에서 「후꾸다」 와 「오오히라」가 맞붙을 경우 「나까소네」파나 「미끼」 파가 어느쪽에 가담하느냐가 관건이다.
당초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후꾸다」수상은 「오오히라」 파와 「다나까」 파의 연합에 당황, 「나까소네」파 흡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은 선거전 양상 때문에 12월하순 실현설이 있던 「후꾸다」수상의 한국 방문도 어려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