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WCA주최 수산물유통과정 좌담회|"생선값, 중간상 이익이 너무높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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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수산물 취급 관계자들은 최근 생선값이 오르지 않아 안정돼있다고 하지만 주부소비자들은 값의 진폭이 가장 큰것이 생선값이라고 불평한다. 시간에 따라, 시장에 따라 생선값이 엄청나게 다르고 최근에 와서는 고급생선을 구하기조차 어렵다는 불평도 더 해진다. 수산물을 안정된 가격에서 골고루 공급받을 수는 없을까? 생필품 유통과정을 파헤치는 서울 YWCA에서는 17일하오2시 「수산물의 유통과정」에 대한 좌담회를 열어 현재의 문제점이 무엇인가를 찾는 모임을 가졌다. (서울Y「알로하」실·40여명 참석) 소비자의 입장에서 좌담회에 참석한 주부대표 염희경씨(서울YWCA-Y「틴」위원)는 『지난 3년사이 생선값은 4백∼5백%올랐고, 그러나 월급은 40%정도만 올랐으니 그 인상폭은 엄청나다』고, 자신의 가계부가 생선값에서도 커다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3년전 3마리에 5백원하던 조기가 요즘엔 1마리에 1천원도 넘으니『서민은 생선먹기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냉동태나 갈치등도 작년에 비해 평균 60∼70%가 뛰었다는 것이다.
염씨는 이렇게 생선값이 뛰는 것이 유통과정에 큰 원인이 있는 것 같으므로 여기에 대한 당국의 과감한 정책을 바랐다.
특히 서울에서도 시장마다 생선값이 다르니 빠듯한 가계에 자칫 잘못하면 어처구니없는 낭비를하게 된다고 불평했다. 또한 현재 수산관계자들이 주장하는 냉동생선이 과연 그 신선도를 믿을 수 있겠느냐면서 「서민을 위한정책」을 펼것을 주장했다.
현재 생선의 유통과정은 4단계, 7단계, 9단계등 관계자마다 분석이 다르지만 『지금의 상황에선 더 이상 축소시킬 수 없다』 (이원진수산청 유통과장)는 것이 당국의 분석이다. 즉 이 과장은 오늘의 생산유통과정이 ⓛ산지위판장→②반출상→③내륙도매시장상장→④중매인→⑤중간·도매상→⑥소매상→⑦소비자의 7단계로 볼때 현재의 구조상으로는 이를 단축시키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실시되고있는 수협을 통한 3단계과정, 즉 ①산지→②내륙공판장→③직매장으로의 연결이 앞으로의 바람직한 개선책으로, 이를 전체적으로 펴나갈 방법을 매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이 앞으로 수산물유통 과정의 개선책으로 구상하고있는 계획은 ①산지위판장을 종합「센터」로 만들어 어로비를 절감시키고 유통정보「센터」를 겸하게 해서 값의 평준화를 하는것 ②수산물 가격지지사업 ③내륙지 유통시설 학충동 3가지. 수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지지사업은 생선값이 쌀때 정부가 사두었다가 비쌀때 내는 것으로 78년엔 4만2천t을 실시했고 내년에는 6만7천t, 81년에는 전 유통 생선의 20%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륙지의 유통시설로는 현재 전국27개의 수협직매장을 연말까지 30개 더 늘리고 서울에만 27개소의 지정점포를 둘예정 한편 서울중앙 수산시장 노재길상무는 『생선값이 산지보다 몇10% 몇배씩 비싸다는 것은 중간의 어쩔수 없는 부대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산지에서 고등어 1상자 2천원짜리가 상자값·얼음값·작업비·운송비·하거비·중개료등을 계산하면 4백20원이 더 붙는다는 계산이다.
결국 생선은 현재의 상황에선 수협공판장·직매장을 이용하는것이 가장 안정된 값으로 살 수 있는 방법.
상공회의소 박재권유통부장은 현재의 『생선유통과정에서 제일 큰 문제는 정보 「시스템」의 확립』이라고 지적했다. 「매스컴」을 통한 생선가격공포나 시장마다 오늘의 시세를 알리는 체제가 돼 있어야 중간상의 농간이나 속임수가 없어진다는 결론이다. <윤호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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