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축구낙수|주최국서 수당 안주자 심판들 참여거부|북한, 대 사우디전서 더티·플레이 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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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20회 「아시아」청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 국제심판들이 13일 대회조직위원회가 심판수당을 지급치 않는데 항의, 집단적으로 경기를 「보이코트」하는 국제축구대회사상 초유의 불상사를 일으켰다.
대회조직위는 대회 첫날부터 『이 대회는 세계대회의 예선을 정하고 있으므로 심판수당은 세계축구연맹(FIFA)나 「코카콜라」회사(세계대회의 「스폰서」)가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다가 심판들의 강력한 항의와 대회 「보이코트」위협에 굴복, 지급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대회가 9일이 지나도록 차일피일 수당지급을 안해 마침내 심판들의 집단 「데당트」를 야기하고 말았다.
일본의 「다까다」「이라크」의 「셀림」, 「바레인」의 「합자」등 국제심판들은 주최국이 심판수당을 주지 않는 「난센스」나 심판들이 국제대회를 「보이코트」하는 불상사는 아마 세계축구 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실소를 금치 못했다. 외국심판들의 「보이코트」로 13일의 북한-「사우디」전은 「방글라데시」심판들이 맡았다.
○…이날의 북한-「사우디」경기는 대회시작이래 최악의 경기로 난장판.
북한은 5만여 관중이「사우디」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가운데 과격한「태클」과 「파울」을 남발, 후반에 2명의 선수가 퇴장 당했으며 3번이나 「사우디」선수들과 난투극을 벌여 경기가 중단되기 일쑤였다.
북한은 예상을 꺾고 전반부터 「사우디」의 활기차고 위협적인 공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으며 신장과 체력의 열세 때문에 이성을 잃은 필사적인 「태클」로 대항했다.
또 후반부터 심만이 「사우디」를 위해 다소 편파적인 판정을 거듭하자 북한은 「더티·플레이」로 일관하며 선취점을 고수하려한 것이다. 북한은 열세속에서도 전반20분께 긴 「프리킥」이 운좋게도 그대로 「골인」, 「리드」했으며 후반15분께 똑같은 식으로 한 「골」으로 추가했으나 석연치 않은 「옵사이드」 판정으로 처리되었고 경기종료 약10분전 9명의 선수가 싸우던 끝에 「타이·골」을 뺏겼다.
이 경기때 「방글라데시」의 「라만」 대통령이 후반부터 관전하다가 거친 「플레이」의 연속에 시종 불쾌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더니 결국 30여분만에 퇴장했다.

<북한 사우디와 비겨|아주청소년축구>
「이라크」와 「인도네시아」는 제20회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 대회 예선 9일째인 13일 각각 A조 1, 2위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했으며 B조의 북한은 이날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켜 2승1무를 기록, D조의 한국과 함께 결승 「토너」진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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