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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은 젓갈이 좋아야 제 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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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배추·무우와 함께 젓갈은 김장을 담그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각종 양념 값도 올라 주부들은 젓갈의 시세며 출하량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다. 세우젓·멸치젓 등 김장용 젓갈사정과 고르는 요령을 알아본다.

<새우젓>김장용 젓갈로 가장 많이 쓰이는 새우젓은 산지나 시장에서의 거래가 아직은 한산한 편. 철이 이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는 봄철의 가뭄 때문에 젓갈용 새우가 적게 잡혔다는데 이유가 있다. 수협 측에 따르면 지난해 7∼9윌 3개월 동안 인천수협공판장에서 위판된 양은 5천4백「드럼」이었으나 금년 같은 시기의 위판양은 1천5백 「드럼」으로 3분의1도 안 되는 양.
더우기 질이 가장 좋다는 육젓은 거의 품귀상태이고 맛이 훨씬 떨어지는 자젓이 대부분, 추젓은 아직 활발한 생산 철이 아니다.
육젓이 귀한 것은 집산지(저장토굴이 있는 곳)인 충남 홍성 광천의 상인들이 아직 출하를 하지 않는 때문이기도 하다고 수협중앙회 안정기차장(교육홍보부)은 말한다.
수협 측도 비축량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통계를 내지 못하는 실정.
서울에서 비교적 물량이 풍부하고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은 중부시장과 용산수협 해류공판장.
육젓은 상품이 2백kg 1「드럼」 20만원 선으로 작년과 마찬가지지만 물량이 워낙 적어 가격이 제대로 형성안 된 상태다.
중품은 2백kg 1「드럼」 17만원. 작년 14만 원에 비해 30%가 오른 가격이다.
하품은 작년 5∼6만원이었으나 7만∼8만원으로 역시 30%이장이 올랐다.
자젓은 작년 5만∼6만원보다 오히려 내려 4만∼5만원 선이나 중순이 지나면 작년 가격을 웃돌 것으로 상인들은 내다보고 있다.
추젓이 많이 나올 시기는 이 달 말부터 이때쯤이면 집산지에서의 육젓반입량도 늘 전망이므로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
새우젓을 사려면 우선 추젓과 육젓을 구별해야 한다. 육젓은 추젓보다 크고 새우발이 도드라지며 불그레하다. 추젓은 잘고 빛깔은 육젓보다 붉은 편. 같은 육젓이라도 새우발이 고르고 잔부스러기가 없는 것이 좋다.

<멸치젓>빨리 익혀먹는 김치에 많이 넣으며 남도지방에서는 특히 즐겨 먹는 젓갈. 금년 상반기에는 생산량이 부진했으나 하반기에 들어 활발해졌다. 중부지방의 도매가격은 20kg 1초롱에 특상품 4천 원, 중품3천5백 원선. 작년보다 내림세이지만 본격적인 김장철이 되면 오를 전망이다.
좋은 멸치젓은 반쯤 삭아서 불그스레한 빛을 띠고 구수한 냄새를 내는 것. 국물이 묽은 것은 물을 것을 염려가 있으므로 피한다.

<황석어젓>새우젓 외에 많이 쓰이는 황석어 젓은 2백kg 1「드럼」에 5만∼5만5천 원선. 작년 시세는 4만5천 원 정도로 전반적인 물가 장승에 비하면 크게 오르지는 않았지만 김장철이 다가오면 역시 오를 품종이다.
조기보다 머리 부분이 작은 황석어는 노란 기름이 동동 뜨고 속이 노르스름한 깃이 좋다. 시꺼먼 것은 물을 탄것이므로 주의해서 살핀다.

<기타>
총각김치나 깍두기에 넣는 갈치속젓은 반초롱에 5천 원 가량, 잡젓은 2백kg 1「드럼」 3만∼3만5천 원선. 젓갈을 싸게 살수 있는 곳은 중부·용산시장 외에 각 여성단체·해군 장교부인회에서 주최하는 젓갈「바자」.
서울 YWCA가을 대「바자」는 이미 지난 5, 6일로 끝이 났고 해군부인회 젓갈 「바자」(하순께 서울관악구대방동 해군본부)와 주부 「클럽」 젓갈 「바자」 (24일∼11월2일·신세계백화점 지하)가 남아있다. 인천 등지까지 원정, 직접사는 주부들도 있지만 물량이 충분치 않으므로 서울도매시장이나 믿을만한 「바자」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 【이재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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