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공단주변서 유흥업소 불법영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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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영등포구 가리봉·독산·구로동등 한국수츨산업공단(구로공단)주변에 유흥·요식업소가 마구 파고들어 퇴폐분위기를 조장, 공장종업원들을 유혹하고 인근주택가에 소음공해를 일으키는 둥 큰 부작용을 빚고 있다.
이들 업소는 대중음식점과 전문음식점 또는 간이음식점의 허가를 얻어 개업한 후 내부시설을 변경, 간 막이와 부대를 설치하고 접대부와 「밴드」를 고용, 업태를 예사로 위반하고 있다.
이 일대에 위치한 술집은 허가업소 1백5o개소, 무허가업소 75개소등 모두 2백25개 업소로 구로 공단입구에 위치한 「홀」과 「살롱」등 천여개의 유흥업소가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변하고 있다.
업주들은 공단종업원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이기위해 미성년 접대부를 고용하고 환각조명에 귀를 찢는 듯한 광란의 음악을 연주하고있다.
이런데도 이곳 술집에는 방음장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통금가까이 울려퍼지는「밴드」소음, 고개과 접대부들의 괴성으로 인근주민들이 밤잠을 설쳐 시당국에 수차례 단속을 요구했으나 번번이 묵살당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통금을 전후해 이 일대에서는 술취한 청소년들이 접대부를 사이에 두고 편싸움을 벌이는 일이 잦아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찰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공단주변을 무대로 폭력을 휘두르는 전과자는 절도4백16, 강도 12, 사기81, 폭력6백9명등 줄잡아 2천2백8o여명.
이들 가운데 일부가 술집을 중심으로 행패를 일삼아 공단주변지역의 주거환경을 어지럽히고있다.
이 때문에 구로공단에 자리잡은 2백여개업체에 종사하는 7만여명(남2만·여5만명)의 종업원들은 자칫 탈선의 구렁텅이로 빠질 위험이 콘 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있다.
저임과 격무에 시달리는 여종업원들은 뚜쟁이의 꾐에 빠져 술집접대부로 전락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단주변에 들어선 2백5o여개의 숙박업소도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변하기 쉬운 곳으로 지적되고있다.
이곳주민 김성식씨(47)는 『내일의 꿈을 키우기 위해 묵묵히 일하는 공장종업원들이 이들 술집의 유혹에 말려들어 수년동안 피땀 흘려 모은 저금통장을 날리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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