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억제·투기 규제로 물가 안정|박 대통령 새해 예산안 시정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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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4일 『새해 경제 시책의 중점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국민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두겠다』고 말하고 『물가의 장기적 안정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총수요와 유동성의 과잉 상태를 조절하고 ▲재정 부문과 해외부문에서의 통화 증발을 예방하며 ▲특히 부동산 투기 억제를 위한 다각적인 시책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새해 예산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 연설(최규하 총리 대독)에서 『새해의 경제 성장율은 9% 내외를 목표로 삼고자 한다』며 『저소득층 및 중산층 그리고 중소기업에 대한 조세 부담을 경감시키겠다』고 말했다. <시정 연설 요지 3면에>
박 대통령은 『한미 공동 방위 체제를 계속 견지하겠다』고 밝혔으며, 국방 시책과 관련,『방위 산업 육성에 있어서는 항공기 등 고도 정밀 병기의 연구 개발도 본격화하고 이의 생산 체제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해 시정의 기본 목표를 ①총력 안보 태세의 공고함 ②자립 경제 확립의 촉진 ③사회 개발의 확충 ④정신 문학의 계발에 두겠다고 밝힌 박 대통령은 『새해에도 「7·4」 공동 성명 정신에 입각하여 북한측이 남북대화 재개에 응해 오도록 성실과 인내로써 계속 촉구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유엔」에서의 비생산적 한국 문제 토의를 계속 지양하는데 노력하는 동시에 우리의 「유엔」 가입을 실현하기 위한 국제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밖에도 내년도 중요 시책으로 ▲초청과 방문 외교 강화 ▲내년에 시추 탐사를 실시하는 등 본격적인 한일 대륙붕 공동 개발 ▲공무원과 사립학교 교원에 대한 의료 보험 실시 ▲대도시 주택문제와 교통난 완화 ▲농산물 가격 안정 ▲제3 석유화학 단지 건설 착수 ▲중소기업 진흥 공단 설치 ▲정유 공장 신·증설 ▲경부선 부분 복선 공사와 충북선 복선 공사 촉진 ▲전화 42만 회선 증설 ▲소규모 임대 주택건설 ▲각급 학교 증설과 대학 정원 확대 ▲중 고교 교과서 개편 등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올해에 1인당 국민총생산이 1천1백「달러」선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 공산 집단은 엉뚱하게도 미국과의 직접 대화를 시도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우리에 대한 중상 모략과 갖가지 도발 책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과 7월에는 제2대 국민회의 대의원 및 9대 대통령 선거가 각각 공정하게 실시된바 있지만 앞으로 있을 10대 국회의원 총선도 공명정대하게 실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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