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채비로 바쁜 나날 10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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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여름을 마무리하고 겨울채비를 갖추어야하는 10월은 연중 어느때보다도 주부들의 손길이 바쁜 달. 여름옷 정리와 추동복손질·집안팎 돌보기·겨울용 밑반찬 마련등 때를 놓쳐서는 안될 일들이 산적해 있다. 10월 살림살이의 요령을 의식주로 나누어 알아본다.

<의생활>
가족들의 여름옷을 모두 꺼내놓고 먼저 세탁해야할 것을 가려낸다. 때가 타지 않은 옷이라도 한번정도 입어 땀이 밴것은 반드시 세탁을 해서 보관해야 옷의 수명이 길어진다.
세탁할 옷은 다시 물세탁용·「드라이·클리닝」용으로 분류한다. 모직옷이나「실크」옷은「드라이·클리닝」을 하도록 세탁소로 보내고 목면과 합성직물옷은 물빨래를 하여 보관한다. 특히 목면옷은 보관중 곰팡이가 생기지않도록 풀기를 완전히 빼야한다.
의류보관용 방충제로는「나프탈린」·붕사를 사용하는 것이 손쉽다. 모직이나「실크」등 동물성섬유에 생기는 해충방지를 위해서는「나드탈린」을 창호지에 3,4알씩 싸서 옷장 네귀퉁이와 옷갈피사이에 끼운다. 목면옷에 생기는 곰팡이방지를 위해서는 봉사를 사용한다.
옷장속의 추동복은 햇볕좋은 날 모두 꺼내 솔질을 하고 바람이 잘 통하고 직사광선이 비치지않는 장소에서 한나절쯤 거풍을 하여 방충제냄새와 습기를 없앤다.
그다음 바짓단·치맛단·소매에 터진곳이 없나살펴 손질한후 단추도 점검한다. 곱게 다림질을 하여 옷장속에 걸어둔다.
「스커트」등 「액세서리」도 구두·「핸드백」과 함께 손질하여 준비한다.

<식생활>
정원 한옆이나 「플래스틱」가정용 진화분을 이용하여 싱싱한 소채를 길러먹자. 김장용은이미 늦었지만 지금 마당 한쪽을 갈고 시금치춘채씨를 부리면 내년3,4월이면 마당에서 재배된 신선하고 값싼 소채를 즐길수 있다.
종묘상에서 똘똘한 햇씨앗을 사다 마당에 뿌려두면 겨울철에 특별한 방한시설을 하지 않아도 봄에 햇소채를 즐길수 있다. 「플래스틱」화분에 흙과 모래를 섞은 것으로 8푼쯤 채운후 상치씨를 뿌려 두면 한달뒤쯤부터 상치를 먹을수 있게 된다.
요즈음 날씨에는 바깥에 두고 10월중순이 되어 서리가 내리면 실내의 햇볕 잘 드는 곳에 두고 하루에 1번씩 물뿌리개로 충분히 물을 준다. 둥근화분에 파를 심어 새로 돋아나는 것을 잘라먹는것도 싱싱한 파를 값싸게 공급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제부터 양질의 단백질 보고인 굴이 제맛을 내는 철. 풍부한「글리코겐」과 단백질·「칼슘」·철분이 풍부하게 함유된 굴을 전·「프라이」·생회등 가족들의 식욕에 맞게 요리하여 식탁에 올린다.
한편 끝물 호박과·고추·가지·깻잎을 사다 따가운 가을햇살아래 말려 겨울 밑반찬을 준비한다. 호박은 둥글게 썰어 말리고 가지는 길이 4쪽씩 내어 말린다. 마늘·고추·젓갈등 김장양념마련도 서서히 시작한다.

<주생활>
여름내찌든 집안팎의 먼지를 털어내고 묵은 때를 벗겨내는 대청소는 하루에 끝내기는 벅차므로 2, 3일로 나누어 첫날은 반침·벽잠·장롱안팎, 다음날은 천강·벽·마루닦기, 그다음날은 유리창파「커튼」식으로 일정을 짜서 착수한다.
연탄 「가스」중독방지를 위해서는 방의 구들과 굴뚝·아궁이를 「체크」하여 날씨가 더욱 차지기전에 손볼 것은 손질 한다. 집안팎의 훔통과 차양은 최소한 2년에 1번씩은「페인트」칠을 해야 집이 손장되지 않으므로 먼지를 털어 내고 손질을 한다.
특히 아침 저녁과 한낮의 기온이 차이가 섭씨 10도 가까이되는 요즈음은 3일에 1번쯤은 연탄을 넣어야 방바닥의 냉기와 습기가 가신다. 따라서 여름동안 불을 넣지 않던 방에 연탄을 피울 경우에는 반드시 종이·나무토막등을 밝은 한낮에 태워 방안에 연기가 새지 않는가를 살핀후 연탄불을 넣도록 한다.
책을 많이 읽게되고 가족들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는 가을철은 조명의 중요성이 더욱 두드러지는 해.
백열등의 밝기와 관계없이 수명은 1천시간, 형광등은 15W면 5천시간, 20W면 7천5백시간이다. 전등의 밝기는 사용함에 따라 줄어들고, 먼지가 쌓이면 또한 줄어들므로 거실·어린이방의 전등은 1주일에 1번씩 마른 걸레질을, 1개월에 1번씩은 물걸레로 닦아낸다. <도움말=곽병화교수(고대·원예학)·서병숙교수(영양대·가정학)><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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