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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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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인천>
김은하(신· 4선) 유승원 (공·3선)의원을 김숙현(공·8대·변호사) 한종수(통· 위원장) 최낙구(무·변호사)씨가 추격, 우선은 오파전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공화당 공천을 받으려는 김숙현 씨는 8대 때의 조직을 정비하면서 번역서 배포·무료변론 등으로 부평 쪽을 파고들고 있고 특히 나이(60세)를 의식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 라며 공천경합에서 탈락하면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 움직임.
지난 여름 당선한 「라이언즈·클럽」이 경기지구총재로서의 활동·황해도민 규합 등도 득표와 연결될 수 있는 활동이다.
9대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낙선한 한씨는 신민당에서 떨어져 나간 일부 야당세력을 모아 통일당지구당을 정비했으며 제물포고· 재인 연세대 동문기반· 당원배가운동 등으로 적극 전.
호남출신이지만 선대가 오랫동안 인천에서 살아온 최씨는 이곳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인연으로 인천에서 변호사로 일해왔으며 무소속출마를 선언한 뒤엔 호남 향우회를 거점으로 호남인 표 모으기에 열심이다. 요즘은 호남사람들을 중심으로 동 단위조직에 착수. 물량공세를 펴고있다는 소문도 나있다.
한편 인천토박이로 이곳에서만 4차례 당선, 지명도가 높은 김의원은 제2선 조직을 통해 당원배가운동을 벌여 최근 5백36명(본인주장)을 새로 입당시켰으며 경조사 참석, 주례서기 외에 지구당간부회의·단합대회 등으로 전열을 가다듬는 한편 당사무실을 일요일에도 열어 선거구민 여론수집활동도 벌여 이채.
국회교체위원장인 유의원드 황해도민결속과 당 조직 정비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주례 등도 틈나는 대로 맡아 선거구민 접촉 폭을 넓히고 있으나 선주권에는 들어가 있지 못한 상태.
지난번 득표결과는 김은하씨 10만 표, 유승원씨 9만2천 표. 공화당공천의 향방에 따라 표의 흐름도, 유동할 것 같은 상황이다.

<장흥-강진 영암-완도>
9대 총선 때 공화당이 전남에서 유일하게 복수공천, 길전식 사무총장은 당선하고 정간용씨(7, 8대·완도)가 낙선한 지역.
9대 총선 득표를 보면 장흥기반인 길총장이 유효투표의 44%(8만9천 표), 황호동 후보(신민)가 28.5%를 얻었으며 길총장이 장흥은 물론 영암-강진에서도 강세를 보였던 것이 특징.
강진에서 2만 표를 얻어 수위에 올랐던 황의원이 이번에는 같은 강진출신의 윤재명씨(7, 8대의원· 공화 원내부총무 역임)를 맞게됐으며 6, 7, 8대까지 단일선거구였던 영암-강진을 관리해온 윤씨가 출마하게 되면 영암-강진 표는 표 세 향방이 달라질 수 있고 여기에 영암후보자까지 등장해 그 변수 폭은 클 것 같다는 진단이다.
지역사업에도 「거물」의 입김을 불어넣어 도로 등 공공사업·한해복구 등에 힘을 쏟았고 주말을 이용한 완도 벽지 섬 순회·백씨를 통한 선거구기반 확대 및 하계당원수련대회에서는 당원들과 함께 수영 등을 즐기며 지역구를 다져온 것이 길총장의 강점.
길총장과 공화당공천을 겨루는 윤재명씨는 7대 총선에서 낭산 김준연씨를 패배시킨 저력을 갖고있고 강진의 파평 윤씨 4천5백 가구, 문태 중·고 동문 1천5백여 명이 1차 기반이며 공백기 6년간에도 계속 사조직을 관리해온 것이 강점.
9대 때 고배를 든 정씨(완도)도 재기전을 노리고 있으나 공천여부도 불투명하며 여당공천을 받지 못했을 때 무소속으로라도 출마할는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완도 쪽에는 길총장이 도서 전화사업 등 지역사업을 활발히 벌여 왔으며 최근 완도∼해남간 국도포장기공식도 가져 득표로 연결시킬 움직임이다.
신민당 쪽에선 황호동 의원(강진)이 지방체육인을 중심으로 한 젊은 층의 지지 폭을 확대하고 초·중 고교동문규합, 면 단위 당원단합대회로 공·사조직을 다지는 한편 당 기관지「민주전선」배포 등으로 영암과 완도 쪽의 표 밭 개간에 열심인 가운데 유광렬 씨(중앙상무위원·「야투」전남공동의장·영암)가 공천도전상태.
통일당에선 오석보 씨(지구당위원장·강진)가 씨족2천5백 가구와 기독교지지세력을 업고 「선명 야당」논쟁으로 대 신민 공세를 펴고 있어 부상 중. 그러나 초등학교만 1년에 1개교씩 6개교를 영암에서 다녔다는 안희우씨(국제부국장)가 『이번만은 영암에서』를 외치며 오씨와 공천경합.
지난번 실패로 공화당 복수공천은 어려우리라는 관측이다.
9대에 공화당복수공천지구로 신동관 의원이 3만4천 표, 엄기표씨(8대· 공화) 2만4천 표, 문부식씨(신민)가 2만5천 표를 얻었던 곳. 남해 쪽에서는 공화당 경합자가, 하동에서는 무소속 도전자가 각각 많은 것이 특색.
현역의 신 의원에 대해 같은 남해출신인 3선 관록의 최치환씨(국회건설위원장역임)가 전직 경찰공무원·지방유지 및 각계 사조직을 재건하면서 하동 쪽에서도 구 공화당조직을 규합, 적극 전. 그는 공화당공천에서 탈락되면 무소속으로도 뛰겠다는 결의를 굳혀 상승세를 타고있으나 무소속이 되더라도 친여 무소속이 되겠다고 친여 세력임을 강조.
또 공화당중앙위원인 정형섭씨(동원산업사장· 재 서울남해군향우회 회장·남해)가 3대 출마이래 설욕의 꿈」을 실현키 위해 공천에 경합, 유권자의 약22%인 정씨 문중 (남해9천5백 명, 하동 1만7천명)과 향교유림세력을 기반으로 경주.
복수공천을 받고도 낙선했던 하동 출신인 엄씨도 다시 공화당공천에 도전. 이런 삼면도전을 받고있는 신의원은 「동관장학회」의 확대, 상경선거민 접대, 조직강화 및 하동의 젊은 층에까지 침투하는 방어전을 펴며 공천만 받으면 다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역주.
하동쪽 에서는 이곳 출신인 문부식 의원에 대해 최종태씨(신민당정책연구실차장)가 3번째로 공천도전을 벌이고 있으며 무소속으로 이수종씨(하동군 새마을 지도자연합회장) 강상수씨 (4·19상이자 회장)가 득표기반을 다지고있다.
이씨는 하동 시장번영회장(11년째)· 하동 중·고 동문· 「수종장학회」(6년째) 등. 강씨는 진양 강씨 씨족이 기반.
문의원은「의정보고2집」을 대량살포, 벽촌 구석구석을 순례하면서 「2선 고지」를 향해 뛰고있다.
같은 면 출신인(하동군 묘천면)최· 이· 강씨 사이에는 「단일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대화의 움직임도 있다.
공화당공천이 제1 선거요인이 될 이곳은 하동 쪽의 난립한 후보가 얼마나 압축되느냐에 따라 그 당락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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