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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선호도서|은행원은 후퇴|국민 60%이상|저축하고 있다.|청소년행실엔|37%가 "건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어떤 직업이 인기가 있느냐는 것은, 시대상과 사회풍조를 반영한다고 볼수있다.
취업의 기회가 제한되었던 일제하에서 보람있는 직업으로 꼽히던 교육자나 의사가 해방후에는 정치가·공무원·언론인, 그리고 은행원등으로 선호가 바뀌었었다.
이번 조사에서 자녀에게 권하고싶은 바람직한 직업으로 부상된 것은 ①의사(23.2%) ②학자·대학교수(20%) ③실업가(17.4%) ④외교관(16.7%) ⑤법조인(14.7%)의 순서로 나타나 안정되고 사회적으로 우대받는 직업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본사가 선정한 25개 직업가운데 정치인이나 언론인은 각각 6위와 13위로 처졌고 『안정은 되었으나 보수가 낮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일반공무원과 은행원은 9위와 11위로 한때의 인기직종의 지위에서 물러났다.
공무원이 7.8%의 낮은 선호도를 보인것은 관료 지향적 의식구조가 변모하고 있는 증거로 해석된다.
직업선택의 방향은 응답자의 성별 연령 직업 소득계층 거주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를 보이는데 남자가 실업가와 기사 기술자를 1위와 5위로 꼽은데 비해 여자응답자는 의사 학자 외교관의 순서로 안정과 명예를 중시하고있다.
연령별로는 젊은 세대가 학자 의사 실업가 법조인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는데 비해 60대 이상의 노인층은 남녀 모두 교육자를 제l순위, 학자를 제2순위, 회사원(은행원) 을 제3순위로 꼽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은 자기직업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어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
관청이나 회사의 과장급이상 관리층 가운데 공무원을 지목한 사람은 한명도 없고 은행원 회사원을 희망한 사람도 2.6%에 불과했으며 상공인중 상업을 선택한 사람은 7%, 공업은3.5%에 불과했다.
농어민중 농업지망은 6.4%, 어업은 0.3%. 다만 의사 변호사등 자유업을 가진 사람들중 의사를 지목한 사람이 31%에 달해 의사중에는 가업을 물려주고 싶어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소득계층별로는 소득이 10만원미만인 계층에서 정치가나 법조인을 지망하는 비율이 높은것이 눈에 띤다.
지역별로는 서울·부산등 대도시보다도 영·호남등 지방에서 정치법조 공무원등을 지망하는 경향이 높다.
국가경제의 성장속에서 시민의 살림살이도 5년전과 비교하면 나아졌으며(66.9%)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란 기대를 갖고(76.7%) 살지만 정해진 수입으로 가계를 꾸려가는데는 아직도 빠듯하거나(49.1%) 모자라는(28.5%) 형편이다.
가계에 제일 큰 부담을 주는 항목은 교육비이며 그 다음이 부식비·주식비·조세공과금·잡비의 순서로 나타났다.
소득계층에 따른 가계부담의 큰 항목은 교육비는 모든 계층에 공통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밖에는 소득이 낮을수록 주·부식비의 비중이 높고 소득이 높아 질수록 부식비·세금·잡비·저축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부산지방이 주택비, 전남북 지방이 의류비, 충남지방에서 연료비의 비중이 두드러지게 높은것으로 나타나 지역사정에 따라 가계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빠듯한 살림을 꾸려나가면서도 저축성향은 높아 응답자의 60%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저축을 하고 있으나 규모는 극히 작아 이제까지 저축금액이 1백만원을 넘는 사람은 응답자의 14.3%에 불과했다.
내구재의 보유상황을 보면 전체응답자의 88.1%가 「라디오」, 76.3%가 TV, 73.3%가 선풍기를 갖고 있으며 이밖에 전화를 갖고있는 사람이 35.1%, 전기냉장고 32%, 녹음기 32.6%, 「스테레오」전축 25.7%, 제봉틀 63.2%, 자전거 57%, 「카메라」23.6%, 전기세탁기 11.1%에 달하고 있다.
또 주방살림으로는 전기밥솥을 가진 사람이 52.2%, 전자밥통 53.6%로 부엌살림이 그만큼 편리하게 개선되었다.
「라디오」는 물론 TV도 이미 생활필수품이 되어 월수입 5만원 미만인 사람도 48.9%의 보유율을 보였고 5만윈이 넘으면 75%이상이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1년이내에 구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살림살이를 소득계층별로 보면 ▲월소득 5만원미만 계층은 TV·부동산 ▲5∼10만원 계층은 냉장고와 전화 ▲10∼25만원 계층은 냉장고·전화·목욕시설·녹음기·전기세탁기등을 많이 꼽고 있다.
월소득이 ▲25만원을 넘어선 계층은 「피아노」·응접「세트」·「스테레오」등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40만원 이상 계층은 자가용·「에어컨」, 그리고 「아파트」나 토지등 부동산이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된다.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건전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3.8%인 반면 불건전하게 보는 응답자가 22.8%, 나머지는 그저 그렇다(25.8%), 모르겠다(7.6%)는 견해다.
또 젊은이들의 행동과 태도에 대해서는 과격하고 급진적이거나(10.9%) 불손하고 부도덕하다(13.6%), 무사안일주의로 무기력하다(12.5%), 퇴폐적이고 향락적이라고(10.6%)생각, 응답자의 47.6%가 젊은이들을 부정적으로 보고있다.
반면에 젊은이들이 근면하고 인간적(17.6%)이거나 건설적이고 의욕적(19.6%)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그보다 떨어지는 37.2%로 기성세대의 눈에 비친 청년상은 합격점을 못 받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젊은이들이 건전한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49.1%로 많은 반면 연령이 많아질수록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줄고 있다.
한편 20∼30대 젊은 응답자들은 젊은이들이 『건설적이고 의욕적』이라고 생각하는 반면『과격하고 급진적』이라고도 생각하고있다.
또 연령이 높아질수록 젊은이들이『불손하고 부도덕하다』고 보는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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