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백만명이 서울빠져나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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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타일은 8월 한가위.
예년에 없던 물가고로 서민들의 마음이 마냥 흥겹지만은 않으나 추석절을 맞아 곳곳에서 불우한 이웃을 돕는 정겨운 모습이 펼쳐졌고 격무에 시달리던 「샐러리맨」·공장종업원들은 오랜만에 짧은 휴가를 맞아 귀향길에 올랐다.
교통당국은 추석절을 전후한 1주일간 1백여만명의 인파가 귀향하고 있는것으로 추계하고 있다.

<공단주변>
한국수출 산업공단의 경우 입주업체 3백40개 업체가운데 96.5%인 3백28개 업체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의 휴무에 들어 갔으며 첫날 11만여명의 종업원 가운데 10만여명이 서울을 떠났다.
기능공부족 현상이 두드러지자 각업체에서는 종업원을 계속 붙잡아 두려는 방법으로 작년에 1만∼2만원씩 주던 떡값에 1백∼2백%씩의 「보너스」를 특별지급하는. 한편 전세 「버스」또는 자기회사 「버스」로 귀성편의를 돕는등 갖가지 선심공세를 펼쳤다.
전구제조업체인 풍우실업(대표장세원) 의 경우 9백여명의 종업원을 위해 관광 「버스」12대를 전세내 16일상오 9시 전주·광주·대구등지로 종업원들을 분승, 귀향시켰고 귀경할때도 관광「버스」를 제공하는등 21개업체에서 47대의 전세 「버스」를 냈고 「크라운」 전자등 67개업체에서는 자체통근 「버스」를 동원, 종업원들을 귀향시켰다.

<서울역>
16일 상오6시10분 부산행 특급열차가 1천여명의 귀성객을 태우고 떠난것을 비롯해 16일 하룻동안 9만3천여명이 서울역을 통해 빠져 나갈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역에 나온 많은 귀성객들은 예매할때 혼잡했던것과는 달리 예매표를 미리 구입, 좌석이 미리 정해져 있었으므로 앞을 다투거나 서로 먼저 역을 빠져나가려고 서두르지 않았다.

<버스·터미널>
서울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는 15일 6만3천7백여명을 실어날랐으며 16일에도 7만여명이 귀향길에 올랐다.
15일밤 임시차표를 사기위해 8천여명이 짐을 들고 「터미널」안 대합실에서 신문지를 깔고 지새웠다.

<떡방앗간>
서울시내 주택가 떡방앗간은 통금이 해제되면서 몰러든 주부들의 떡바구니 행렬로 큰혼잡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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