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흥-보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지난번 9대 총선 결과를 보면 고흥을 업은 신형식(공화)=6만 9천표, 보성을 기반으로 한 이중재(신민)=4만 5천표를 얻어 통일당·무소속(2명)후보 등이 접근을 못했던 곳.
그래서 지금도 신·이 두 의원은 고흥과 보성에 철옹성을 싸놓고 있다는 말들을 하고 있으나 이 공존권에 신인 김수씨(40·변호사)가 물량공세로 뛰어들어 적극전을 벌이고 있는것이 특색.
김씨는 김해 김씨 배경과 일부 법조인 지지, 무료변론활동 등을 기반으로 고흥쪽에 교두보를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장관을 맡고 있는 신 의원은 귀향기회가 많지 못한 대신, 당 조직 외에 자신과 동갑(51세)인 군민들로 조직한 「내 인생회」(일명 신계원), 고흥동국민학교 재직 때의 제자, 새빛 장학회 등을 골격으로 한 바늘 틈 하나 없는 사조직을 동원, 빈틈없는 작전을 하고 있고 귀향중에는 섬 주민·청년층과의 대화 폭을 넓히는 한편 도로포장 등 지역사업을 통해 보성쪽에도 손길을 뻗쳐 「10대 전국 최다득표」를 목표로 표 다지기에 열중하고 있다.
요즘은 「낙토 고흥」 및 건설의 업적과 포부를 밝힌 「우리 내일은 밝다」라는 소책자를 당원 교육용으로 배포.
신 의원 못지 않게 보성에 단단한 「콘크리트」벽을 둘러놓고 있는 이 의원은 전국 어느 지구에 내놓아도 손색없다는 평을 들을 만큼 조직관리에 철저하다. 면·리 단위는 물론 자연부락에 까지 부락책·부책을, 그 밑에 청년책·부녀책·노동책·향군책을 두어 신호만 떨어지면 모든 조직원이 전투태세에 들어갈 수 있는 「5분 대기조」식 조직을 완비해 놓고 있는 상태.
이 같은 조직력을 바랑으로 고흥의 철벽까지 뚫고있는 이 의원은 이지역의 조직원들과 정기적인 회합을 갖고 고흥에서의 표 끌어 모으기 방안을 연구하고있다.
이런 활동 속에서 공존권에서 벗어나지 않는 두 사람이지만 지난 8일 도양∼고흥간 도로포장공사 기공식 때 주관기관이 불참한 신 의원의 축전은 3분이나 대독하면서도 참석한 이 의원에게 인사말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해서 이 의원은 『선거를 의식한 처사』라며 분개하고 있으나 신 의원 쪽은 묵묵부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