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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수놓을 파란의 명승부 박 대통령컵 축구 패권은 어디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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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무도 장담 못한다. 패권의 향방은 고사하고 결승전에 오를 팀이 어느나라며 더우기 4강의 윤곽조차 그 누구도 쉽게 예단할수 없다.
9일 하오3시 개막되는 제8회 박대통령「컵」쟁탈국제축구대회는 이렇게 흥미진진한 수수께끼를 던지고 있다.
막상 경기에 들어가 예선리그의 초반을 넘겨야 강·약의 판도를 대략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다수의 출전 「팀」이 한국에 첫선을 보이며 그 전력이 완전히 「베일」에 가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전래 없이 미리부터 자아내는 이러한 흥미에 이 대회가 실제로 부응해 줄는지는 역시 알 수 없는 일이다.
올해의 이 대회는 작년까지의 옛모습으로부터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 지역의 친선대회라는 성격을 완전히 탈피, 외형상으로는 유례없는 세계 규모의 매머드축구제전으로 성장할 것이다.
세계 6대주를 망라한 각종 인종과 국가가 참가,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한꺼번에 보여 줄 이 축구 대회는 「올림픽」이나「월드·컵」대회 등 공식경기를 제외하면 처음으로 실현되는 이색적인 것이다.
따라서 스포츠를 통한 국가와 민족간의 친선의 교라는 측면을 강조한다면 이것만으로서도 이 행사는 큰 뜻을 지닌다.
그러나 국내축구 「팬」들은 수준 높고 흥미로운 경기 내용에 관심을 쏟고 또 기대를 건다.
한국대표 1진인 화랑과 재작년부더 인상 깊은「플레이」로 3연패를 노리는 「브라질」의「사웅파울루」주 「주니어·프로」선발「팀」이 올해도 강력한 우승 후보임은 틀림없다.
흥미의 초점은 「박스·컵」무대에 데뷔하는 미국올림픽대표·「워싱턴·디플로매츠」, 서독의「아인트라하트·프랑크푸르트」, 「모로코」「이란」,그리고 멕시코 등이다.
이들 미지의 팀들이 화랑이나 브라질에 거의 대등한 수준의 경기를 펼친다면 연일 승부는 파란에 휩싸일 것이고 대회도 여망대로 대성공을 거둘 것이다.
미 올림픽대표팀은 80년 「모스크바·올림픽」을 겨냥, 의욕적으로 출범한 순수 「아마」로 폭발적인 축구 「붐」의 여세를 얻고 있어 일단은 「태풍의 눈」으로 꼽히고 있다.
또 첫날 화랑과 개막 경기를 벌일「워싱턴·디플로매츠」는 「펠레」의 「뉴욕·코스모스」와 북미 「프로」축구 「리그」에서 자웅을 겨루는 강호이며 「아인트라하트·프랑크푸르트」는 서독「아마」축구 최강의 하나로서 세계 수준의 「프로」선수들을 육성해내는 산실.
「아프리카」축구를 처음으로 보여줄 「모로코」황실 「팀」은 국가 대표를 5명 보유한 그 나라 최강 「팀」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로코가 지난 「월드·컵」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킨「튀니지」와의 「아프리카」예선에서 두차례 모두 비겼던 것을 보면 그 축구 수준이 「아시아」에 뒤떨어지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란」은 오는 l2월의 「에이시언·게임」에 대비하여 출전시키고 있는 신진유망주들로 조직, 역시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남미각국과 똑같이 열광적인 축구의 나라인 멕시코는 도대체 어떤「팀」을 출전시키는지 완전히「?」뒤에 가려져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대회의 주역은 한국 대표인 화랑과 충무. 이들이 정체 불명인 열강의 각축장에서 얼마나 훌륭한 「액션」을 펼칠 것인지에 「팬」들의 눈을 집중될 것이다.【박군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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